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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elfie ( 스   카)
날 짜 (Date): 2002년 12월 15일 일요일 오전 12시 59분 52초
제 목(Title): 병아리들을 만났다.


 면접하러온 신입생들을 봤다.  
 한없이 낯설어하는 눈동자들을 보면 병아리들만 같다. 

 새로운 아이들을 계속 만나게 될 것이고
 그들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동안에 
 나는 그들에게 기억의 일부로 남을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마치 스스로가 정지화상인듯 느껴진다. 
 앞날이 정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앞날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은 그걸 모른다.
 투덜거리면서 머리에 붙은 알껍질을 털어내느라..
 
 그리고 더 나이를 먹으면 시간을 강탈당한 기분도 든다.
 강렬한 상실감과 함께 찾아오는 서늘함이 깃든 서글픔..

 그러나 그 모든 통과의례를 거치면 
 내가 잃어버렸던 시간이 아이들 속에서 눈부시게 싹터
 영롱한 초록빛을 뽐내며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언제까지나.. 즐거이 밭을 갈 것이다. :>


                                        나는 즐거움에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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