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hillsbros-dhcp.d> 날 짜 (Date): 2002년 11월 9일 토요일 오후 12시 44분 33초 제 목(Title): guest (zzikzzik) 님께, 얼음여왕님께란 제목으로 쓰신글 잘 읽었습니다. 먼저 저 또한 얼음여왕님이나, 사강님이나, 그리고 찍찍님과는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팬도 아니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찍찍님의 글을 읽고, 저도 님의 글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동의 하는 편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나 이런저런 취급받아 당연하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있어서도 안되고요. 그리고 "키즈 사람들의 한심스런 점중 하나가, 같은 짓을해도 안면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공손하더군요." 라고 말하신, 그런 분위기에 대해선 저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면 틀린말일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것은, "사강님이나 삼식님 글에는 무조건 '너희는 이런 인간들이니 이런 취급 받아 마땅하다.' 이런 식의 글들이 올려지는 걸 보면 화가납니다." 라고 말하신 찍찍님께 몇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기 키즈의 몇몇보드(Af, gar, ano, snu, 등등)에서 활약(?)하는 삼식군을 언급하셨기에 그렇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겠습니다, ----------------------------------- 어느 지하철칸 안에서 어떤 남자가 무슨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나, 의사들 욕을 하고, 의료개혁해야 한다고 주절댑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래... 나쁜의사도 많고, 개혁할만한 일이지...' 그 남자는 연신 주절대다, 다음 칸으로 가서 또 주절댑니다. 여전히 의사들 어쩌구 욕을 해댑니다. '아 저친구 저렇게 열혈 외치는 걸로 봐서 의사랑 원한이 있거나 아니면 진짜 개혁할려고 하는 친구군...' '그런데 이젠 그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넘 오래 들었고, 그리고 저 친구 욕설도 이젠 슬슬 짜증이 나는군.' 그러는 와중에 이젠 의사랑 아무 관계도 없는, 여자 거시기를 찢어야 한다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담배를 피는 여자들은 그래야 한다네요? 후후... 저는 또 속으로 생각합니다. '저넘 저거 입한번 걸레로군... 어디서 깡패짓 하다가 왔나부지?" 무슨 일인지 이젠 그넘이 노무현 만세를 외칩니다. 제 녀석도 12월 대선에는 관심이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노무현 만세를 외칠때도 여전히 욕지거리입니다. 솔직히 저도 노무현 후보 지지자인데 저렇게 욕지거리 써가며 노무현 후보 응원하는 지지자 보면 그나마 몇 안되는 지지자나, 마음 못 정하고 있는 사람에게 오히려 반감만 사지 않나 싶어 걱정입니다. 그런데 그러던 중였습니다. 제 옆에 앉아있는, 저도 잘 모르는 어떤 여자 발을 그 녀석이 구둣발로 콱 밟고 지나갑니다. 옆에서 쳐다보던 저는 황당하더군요. 아파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여자는 뭐라 말도 못하고... 그래서 저는 그냥 무시하고 여전히 여기저기서 욕설을 하는 그 넘에게 따졌습니다. "너 왜 아무 상관없는 여자 발을 구둣발로 밟고 그러냐?, 이 여자한테 사과해야 하지 않겠느냐?" 무시하더군요. 기가 막힌 저는 점잖게 타일렀더니, 이젠 "내 알바 아냐!" 라고 뻔뻔스럽게 답하더군요. 이 소리를 듣고, 이제 저는 그 넘이 밟는 장면을 보았던, 키즈 지하철칸 주변 사람들을 쳐다 보았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더군요... ................. 찍찍님은 님의 글 마지막에서 안면이 있는 사람들한테 공손한 키즈의 그런 분위기에 역겨워 하신다고 쓰셨습니다. 저는 키즈의 아무도 나서지 않는 이런 분위기를 역겨워하지는 않습니다만 대신 씁스레합니다. 찍찍님, 님이 얼음여왕에게 쓰신 글 처럼, 왜 사람들이, 적어도 제가, 삼식이에게 '너희는 이런 인간들이니 이런 취급 받아 마땅하다.'라는 식의 글들을 올렸을까 라고도 한 번쯤 생각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찍찍님, 얼음여왕님의 공개사과문이 있더군요. 전 그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찍찍님의 글을 읽고 여왕님이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쓰신 것이겠지요. 같은 논리로, 애프터보드에서 부녀자 성희롱을 하고도, 그리고 지적을 받아도 전혀 반성없이 제 알바 아니라고 주장(가비지 보드 참조)하는 삼식군에게도 말씀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찍찍님, 지금까지의 제가 든 예를 님이 수긍하신다면 찍찍님이 "삼식님에게"로 시작하는 제목의 글을 써주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제 주변에서 그 넘이 꽉밟고 지나간 걸 목격하신 분들도 또한 그러한 글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단지, 삼식이가 제가 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사.과.하.기.를 바라는 것이고요. 그런데 과연 ... ? ... 서툰글,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