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minerva-as34.lab> 날 짜 (Date): 2002년 4월 3일 수요일 오후 05시 45분 45초 제 목(Title): 뺑소니 어나니에 어느 연예인이 자동차 사고 내고 뺑소니 쳤다는 글이 있던데, 그거 보고서 나도 뺑소니 칠 뻔했던 기억이 나서리... -- 운전면허를 딴지 얼마 안가서 중고차를 하나 샀었다. 회사에서 싼 값에 판다고 덜컥 샀는데, 사실은 사지 말았어야 할 차였다. 나한테 차가 너무 커서, 운전을 하려면 시트를 최대한 위로 올려야 차 앞쪽 끝이 보일까 말까 하고, 시트를 앞쪽으로 최대한 당겨야 패달에 발이 닿는다. 차가 너무 크다보니 운전대를 잡았을 때 운전 시야가 별로 좋지가 않았다. 이런 것들을 잘 따져 보고서 차를 샀어야 했는데, 그냥 덜컥 사버렸으니... 그래서 어리버리하단 소리를 듣고 사는가 보다. 차 열쇠를 건네 받은 날, 80km/h로 몰 수 있는 곳을 다른 사람들 눈치보며 60km/h로 몰아 무사히 집까지 왔다. 뒷쪽 마당에 후진하여 주차를 시키려는데 뒷 범퍼가 어느만큼 벽 가까이 갔는지 잘 보이지가 않았다. 마침 벽 앞쪽에는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차의 뒷 범퍼가 나무에 닿았는지 약간의 반동이 느껴졌다. 그래서 차를 앞으로 살짝 뺀 후에 나가서 차 범퍼를 확인해 봤더니 흠집이 하나도 없었다. 음핫핫핫, 이거 좋은 방법이자나? 다음 날도 같은 방법으로 약간 다른 쪽에 주차를 시키려고 했는데, 차의 반동이 느껴지기 전에 차 찌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아뿔사, 그쪽에도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 나무는 약간 앞쪽으로 비스듬하게 자랐기 때문에, 뒷 범퍼가 닿기 전에 뒷 트렁크가 먼저 닿아 찌그러진 것이었다. 아띠, 이거 뭐야? 흑흑... :~( 난 왜 이리 어리버리한거야?! 밖으로 나가서 차를 확인해 봤더니 뒷 트렁크는 그렇게 흉칙스럽지 않을 정도로 보기 좋게 찌그러져 있었다. 그냥 몰고다닐만 했다. -- 다음날... 차를 사기 전에 구두상으로만 자동차 보험 계약을 했었기 때문에 보험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험회사에 보내야 했다. 그런데 신청서를 집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나서 점심시간에 집까지 차를 몰고 갔었다. 혹시 내가 차를 너무 천천히 모는게 아닌가 싶어 연신 백미러를 쳐다보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뒤를 보니 택시 하나가 나를 바짝 추격하는 것이었다. 그 택시 운전사 눈치를 보느라 집까지 와서 턴을 하면서 길가에 주차되어 있던 차를 별로 신경쓰지 못했다. 차를 반쯤 턴했을 무렵에 별로 기분 좋지 못한 소리가 들렸다. 아~~~~~~~~~ 띠~~~~~~~~~~~~~, 또 뭔 일 낸거야?! 나무 한테 부딪히는거야 내 차만 조금 상하면 되지만, 다른 차와 부딪히는 건 절대 안될 일이다. %% 야그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는데? 다음에 내 맘 내킬 때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