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1년 8월 10일 금요일 오전 10시 56분 30초 제 목(Title): Re: 걸리버 여행기.. 웬만한 고전들은 이제 온라인으로, 그것도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습니다. 영어권의 고전들 뿐이라 아쉽긴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직지 프로젝트 라는 게 있으니 앞으론 많은 작품들을 쉽게 구해 볼 수 있겠죠. 걸리버 여행기는 옛날에 집에 완역판이 있어서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문장이 길고 문체가 무미건조해서 정말 읽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그런 문장을 읽으려니 금방 질리곤 했죠.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나갔었는데 라퓨타와 후이눔 기행까지는 읽었는데 마지막 일본 기행문은 일본에 뭐 신기한 게 있으랴 싶어 그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각 장마다 요약이 붙어 있어 지루함을 덜어주긴 했지만 어쨌든 다시 읽으라면 읽을 수 있을지...? 후이눔 기행에 나오는 야후는 혹성탈출(원판)에서처럼 인간이 동물수준으로 퇴화한 것입니다. 혹성탈출도 아마 걸리버여행기의 후이눔 기행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인터넷 검색엔진 야후도 여기서 이름을 따왔겠죠.) 걸리버가 후이눔들에게 배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과 혹성탈출에서 찰튼헤스턴이 원숭이들에게 우주선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비슷합니다. 인간이 잡혀서 원숭이들의 노예가 된 부분도 야후의 일부가 길들여져 후이눔의 노예가 되는 것과 비슷하죠. 물론 결말과 이후의 시리즈는 다르게 진행되지만... 라퓨타 기행은 화성에 두 개의 달이 있다는 것을 예언했다고 해서 유명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걸리버여행기가 1727년에 출판되었고, 화성의 두 위성 포보스와 데이모스는 1877년 워싱턴 D.C에 있는 해군 관측소에서 Asaph Hall 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에도 라퓨타가 원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온다는 말이 잠깐 나오죠. 사색에 빠져 누가 두드려 깨워주지 않으면 누가 옆에 있는 줄도 모르는 라퓨타의 학자들, 그리고 라퓨타의 지배를 받는 그 밑의 섬에 세워진 과학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행해지는 허무맹랑한 연구들...아직 미숙했던 근대과학과 사변적인 철학자들을 풍자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기행까지 질리지 말고 읽으시길... P.S. 아, 글고, 완역판에는 지도도 실려 있었는데 다운받으신 버전에는 지도가 있나요? parse: /'pa:rs/ vt., vi. parsed, 'par·sing [ < L pars (orationis), part (of speech) ] to break (a sentence) down, giving the form and function of each part parsec: parse 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