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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2001년 6월 18일 월요일 오후 05시 31분 28초
제 목(Title): 여자 때리기


Anony 갔더니 흥미있는 글이 있더라.  자문을 구한다는 글.
그 글의 내용은 슬픈 거였다. 가정의 파괴를 눈앞에 두고서 절박한 심정으로
쓴 글이란 느낌이 왔다. 그 글이 자기를 합리화하건 어쩌건 간에 글쓴이는
얼마나 괴로울까란 생각이 앞섰다.

그리고 그 후에 달라붙는 글들...왜 여자를 때렸냐! 라고 질타하는 글들.
넌 여자를 때렸으니 가정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글. 혼자서 살라고 하는 글.
글쓴이는 이런 곳에 글을 올린 댓가로 자문대신 질타만 받고 있었다.

근본적으로 여자를 때린 것은 잘못된 것이다. 거기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여자가 남자를 때리는 것도 물론 똑같이 잘못된 것이다. 폭력은 사라져야한다.
나 역시 폭력을 가장 싫어한다.

그러나, 너 여자를 때렸으니까 넌 살 자격이 없다고 같이 구박하는 것은?
차라리 그런 말보다는 왜 때렸어요? 정말 때려야만 했습니까? 앞으로 그런
폭력이 재발하지 않게 할 자신 있습니까? 라고 말을 해주어야 하지않나싶다.

사람 성격차이라곤 하겠지만...나 같으면 넌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하는 
것보다는, 가정을 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결국 그건 본인들의 문제니까. 그리고 주변에서 원하지 않는 결합이라고 
할지언정 아이의 장래까지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니까.
그리고 장모와 장인이 딸과 손녀의 삶을 끝까지 책임져 줄 것은 아니니까.

사람이 사람을 때린다는 것은 정말 나쁜 일이다.
특히 자기보다 힘없는 사람을 때리는 것은 비굴한 일이기도 하다.
결혼해서 남자가 여자를 때론 여자가 남자를 때리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건 자기절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누구나 화가 나고 누구나
주먹으로 풀고 싶은 생각도 들게 마련이지만 그걸 참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수양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4월에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었는데, 거기에 나온 한 아줌마가 내게 그러는 
거다.  기억하냐고, 학교 다닐 적에 뒤에서 내가 자길 그렇게 괴롭히고 
때리기도 했다는 걸....물론 난 기억했고 시인했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때 내가 왜 그랬는 지 후회스럽기도 하고...잔인한 인간 본성을 
조절 못했다고 합리화 시켜보기도 하지만 그때 난 분명히 나쁜 놈이었다.

어쨌든 어나니의 그분 가정이 원만하게 해결이 되었으면 한다.
문제의 근본이 폭력이었다면 심각하지만, 그분글에선 근본은 폭력이 아니고
문제의 근본을 푸는 수단중에 폭력이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 From now on, your life will be
                                a series of small triumph, small failure
                                as it is life of all of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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