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shoonism (흐린날엔..) 날 짜 (Date): 2001년 5월 22일 화요일 오후 03시 59분 49초 제 목(Title): Re: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맛 우유하니까 생각나는게 하나 있어서.. 제가 아주 어렸을때, 아마 학교도 다니기 이전이었던 듯 하군요. 모 회사의 바나나 우유는 가운데가 볼록한 얇은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었죠. (아마 지금도..) 그때 아마 머리털나고 첨으로 바나나우유를 먹었던 듯 한데, 바나나 우유에 덩어리가 들어있는 것이었죠. 그걸 입에 물고 녹여 먹으면서 이거 정말 기막힌 맛이군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우유도 마시고 덩어리도 녹여먹고.. 전 그때 바나나우유에는 그런 덩어리가 항상 들어있는거라고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몇년후 좀 더 자라서 그 바나나우유를 사먹었는데 덩어리가 없어서 조금은 의아해 하면서 옛날 그 기막힌 맛을 아쉬워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덩어리라는것의 정체는 쎄게 틀어놓은 냉장고에 있던 바나나우유가 얼어서 덩어리졌던게 아닐까 싶지만요.. ......... 그때보다 세상을 한 다섯배쯤은 더 살은 지금은 바나나우유에 덩어리가 원래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게 되어 버렸지만, 전 지금도 제가 어렸을때 먹었던 그런 바나나우유가 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원한건 없지만, 영원을 믿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마음이다..라는말 참 좋군요. 요새 많이 돌아다니는 노희경님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라는 글을 봐도 그런말이 나오잖아요.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깨져버렸다는.. ........ 요즈음도 전 어쩌다 바나나우유를 먹을때 마다 혹시 뭔가 들어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합니다. ---------------------------------------------------------------------- "네오, 너무나 현실 같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나? 만약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럴 경우 꿈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나?" - 꿈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