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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ild (:: 아리 ::)
날 짜 (Date): 2001년 5월 14일 월요일 오전 12시 10분 20초
제 목(Title): 보약드신 분의 배나무





 요즘 배나무 농장을 하고 있다. 원하는 배나무를 분양받아서 자기가

손질하고 키워서 나중에 배를 가져가는 것이다. 

 과실수는 길러본 적이 없기에, 사람들하고 몰려가서 즐겁게 일하는

것이 참 좋다. 새로운 일을 사람들과 함께 해보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다.

 오늘은 꽃을 솎아주는 일을 했다. 배꽃이 피고 수정이 되어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꽃이였던 부분이 나중에 커서 배가 되는 것인데, 이걸

그대로 놔두면, 그 수가 굉장히 많아진다. 한정된 나무의 리소스(?)를

너무 많이 나누면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귤만한 배만

왕창 나오게 된다. 그래서 일정 간격을 두고 괜찮은 것 몇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따야지, 보통 보는 튼실한 배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3주전만 해도, 잎은 별로 없고, 꽃만 하얗게 이쁘게 피어있었는데,

오늘 보니, 잎사귀가 벌써 애들 손바닥만해졌다. 그리고 대추만한 배

가될 씨방들이 동글동글 생겨있는데...배꽃이 꽃나게 많이 핀다...-_-;

 한 나무에 솎아야할 것들이 한 200여개 된다. 게다가 오늘은 가위를

안가져가서 그냥 손가락으로 톡톡 끊어서 솎아야했다. 요약하자면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일이나 기타 등등으로 못 온 사람들이 꽤 되었다.

때를 놓치면 안되니까, 간 사람들이 나눠서 일을 했다. 이 무리를 이

끄는 희망옹이 내 나무를 손보는 나를 보고 말했다. 이 근처에 도니옹

게 있을텐데....

 '아, 제 나무 왼쪽이랑 오른쪽 두번째 것이요.'

 '그래? 잘됐네, 그거 네가 하면 된다'

 
 그래서 내 나무를 다 처리한다음, 도니형의 나무를 봤다.

탐스럽다기보다는 참으로 색스러운(?) 나무였다. 꽃만 있을 때는 몰

랐는데, 잎이 나고 보니, 가지가 이쁘게 옆으로 나가다가 갑자기

하늘을 향해 우람하고도 꼿꼿하게 서있는(?) 것이다. 으윽, 손이 안 닿

잖아. 그 놈 참 색스러운 넘이로고.....한탄하며 도니형의 다른 나무

부터 하려고 보니, 그 넘도 아주 색스럽게 자라있는 것이다.

 어렵게 어렵게 그 색스러운 넘들을 다 솎았다. 우우, 힘들구나...

도니형한테 생색이나 한 번 내볼까, 다 솎아갈 때 전화를 했다.

안 받았다. 아무래도 내가 전화거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사람은 적고 나무는 많아서 결국 도니형 것 이외에도 많은 나무

들을 솎아주었는데, 다행히 도니형 것 만큼 색스러운 나무가 없어

서, 또 몇 시간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다른 나무들은 비교적 편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집에 오면서 사람들이랑 얘기하는데, 아무래도

오늘 일한 양은 배 5개 분량이 아닐까 싶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난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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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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