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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ricky (risky)
날 짜 (Date): 2001년 4월 27일 금요일 오후 05시 06분 43초
제 목(Title): ..


    왜 내 속에는 빙충맞은 반쪽짜리 넘들만 들어서는지 잘 모르겠으나 
    자해하는 이의 눈을 들여다본 적이 있었다면 당신은 나를 조금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눈동자, 눈물조차도 말라버린 자그마한    
    짐승의 눈이기 때문이다. 비참함이란 전쟁터에만 있는 게 아니였다.

    담아둔 것들이 밖으로 나가려 보챌 때에는 각각의 이름자라도 붙여
    보내고 싶다는 바램이다. 대개 버려진 것들인지라 태생이나 출처도
    있을 리 만무하기에. 

    누군가의 생명을 대리하는 역할이 있다고 들었다. 그것보다도 훨씬
    고된 일은 그 누군가의 눈물을 받아 모으는 일이다. 그렇지만 본디
    무덤덤한지라 눈물받이란 직업은 나같은 이에게 그런대로 어울리는 
    바였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다.

    새가 모이듯 연약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들의 속삭임을 듣다보면
    하루는 참 짧다. 속삭임은 물 흐르듯 마음을 타고 흘러 내려오다가
    눈물처럼 맺힌다. 내 눈물은 아니지만 나, 그것들과 이미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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