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1994년07월19일(화) 08시15분53초 KDT 제 목(Title): Re:학교-- 필요한 곳인가 흑흑... 그럼 학교 졸업한 지 한참 되는 나는 완전히 추억만을 먹고 사는 퇴물이네... 내 마음은 아직도 고딩어인데, 이미 꿈을 이룰 수 없는 나이라니! 흠흠... 솔찍히 나는 꿈이 없었다. 중학교때 장래 희망을 써 내라길래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써 냈을 정도니깐. 나는 어른도 되기 싫었다. 국민학교때 내가 가장 싫어하는 노래구절은 이용복의 `눈사-람처-럼 커지-고싶-던 그마-음내---마음---' 요거였다. 나는 외쳤었다. `크기 시러!' 커서 뭐할래? 어른 돼서 뭐할래? 어른되면 재밌게 할 수 있는 것보다 책임이 더 늘어나자나? 마누라랑 자식들도 멕여 살려야 하구... 사실, 나는 어른으로써의 특권을 별로 누리지 않고 있다. 술두 안먹구, 담배두 안 피구, 따라서, 이상한 집(? 룸싸롱 정도)에두 안가구. (대리가 됐을 때 한 번 가 봤었는데, 별루 재미 없더라. 돈 아깝구.) 그 대신, 항간에 어린이들만 한다구 생각하는 짓거리들을 많이 하구 있다. 프라모델 만들기, 아이큐 점프/소년 챔프 매주 사보기, 컴퓨터 게임 (이건 어른들도 마니 하는군...) 뭐, 등등... (하지만, 이런 것들이 애들만의 취미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머리가 큰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요즘은 어쩐지 만화 보다는 소설이나 비소설 책류가 더 눈에 들어 오니깐. 요사이는 비만화책을 무지 안읽던 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고전(?)을 쪼끔씩 읽기 시작했다. 챙피하지만, 데미안을 몇달 전에 읽었구 (이그, 정말 챙피), 그 책에 딸려 있는 페터 카멘친트랑 싯달타를 마저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페터 카멘친트 (향수)가 가장 좋았다) 요사이는 대담하게도 파우스트를 읽고 있는데, 이거 정말 내 취향이다. 재밌다. 며칠 전에는 밀턴의 실락원/복락원을 샀는데, 책이 무지 두꺼워 언제 다 읽을 지 모르겠다. 수준두 안 맞을 것 같구... 뭐, 결국 이 나이(?)에 비로소 진짜 고딩어 정도의 정신연령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바보같지? 그래... 나 바보야...) 난 언제 클까? 이미 로빈 윌리암스처럼 인격근(or 똥배)이 불거져 나왔는데, 나는 언제나 피터팬 껍질을 깰 수 있을까나? 이제 나는 꿈들이 생겼다... 우선, 내가 쓰고 있는 같잖은 소설을 한 번 끝내 보는 것이 있구, 그녀와 결혼두 하구, 2세 하나 낳아서 같이 놀아 보구 (정신연령이 비슷할테니까, 노는데 문제 없을 것임), 애고... 글구 컴퓨터 게임 하나 멋지게 만들어 보구 싶은데... 이건 워낙 시간이 없어 잘 안 될 것 같다. 난 당장 먹을 게 급한 사람이므로, 먼 앞날을 바라보구 나 자신을 투자할 수두 없는 입장이구... (핑계다 핑계...) 잉, 위에걸 보니까 남들이 보기에는 꿈이라구두 할 수 없는 거네... 챙피... 에잉, 일해야지... ZZZZZZ zZZ eeee ooo zZ Eeee O O ZZZZZZ Eeee O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