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ricky (risky) 날 짜 (Date): 2001년 4월 26일 목요일 오전 10시 17분 23초 제 목(Title): .. 윤회는 지도층의 논리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인도같은 계층사회에서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에게 '니들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그렇게 고생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착하게 살아서 덕을 쌓아 후세에 더 나은 계급으로 태어나도록' 이라고 말하기에 매우 괜찮은 도구라는 점이다. 그렇게 따지면 현생은 고착화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업을 덜어내려고 태어났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하려고 태어났다' 라고 믿고싶은 마음은 인간이 단지 정자와 난자의 만남으로 랜덤하게 태어나는 점을 참아내기 어려워하는 오만함이 아닐까. 내세를 위한 積善이란 위선적인 행위에 불과하고 현생의 모든 존재는 새털만큼이나 가벼워진다. 하긴 불교라는 종교가 비우기 위한 것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런 이유로 도피적이라고 비난을 받는 것일테고. 나는 지금 삶에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것이다. 내세가 있든, 없든 정작 부딪혀봐야 안다. 그때에 가서 예수의 멱살을 쥐고 흔들든 말든 그건 죽어봐야 아는 것이다. 불명확한 미래를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다. 그보다는 단단하고 명확하게 만질 수 있는 순간을 사랑하고 현실에 정성을 다하고 싶다. 이번 생에서 뭘 배워야 하는지 이미 잘 알고있다. 지속적인 결핍감이 어떤 이유에서 오는지 그리고 그것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갈증을 느끼는 자는 그 손에 이미 물병을 가졌지만, 단지 자기가 물병을 가졌다는 점을 잊었기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했던 것을. 그걸 깨달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없이 풍족하게 살 수있을 것만 같다. 게다가 몇가지 재능은 남보다 풍족하게 받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받은 만큼 타인에게 되돌리는 일을 하고 싶다. 내 삶이 내세로 이어져도 좋지만 이번으로 단절되더라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이 생에서 받을 것을 모두 받았고 돌려줄 것은 죽기 전에 그 계산을 마칠 것이기 때문에. 그러려면 마흔살로는 조금 부족할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