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naris (+가짜집시+) 날 짜 (Date): 2001년 4월 22일 일요일 오후 07시 58분 12초 제 목(Title): 소묘 책상위엔 어지러이 담배갑, 씨디, 모니터와 옷을 벗은 PC 그리고 내 오랜 친구인 싸구려 아이와 오디오 LCX-55G, 몇개의 종이컵, 재떨이, 언제 씻었는지 기억이 나 지 않는 머그 잔, 책 몇권..... 소파위에 옷가지들 산을 쌓고, 바닥을 점령한 쓰레기와 벗어놓은 양말들. 정돈된 냄새라고는 콧털만큼도 보이지 않는, 혼돈의 공간 - 남자 둘만 사는 집이란게 뻔한 것이기는 하나. 훈테크의 사운드트랙 디지탈오디오는 가격대 성능비로서 탁월하다. 잡음 하나 없 이 깨끗- 이 재현되는 mp3는 어지간한 CDP의 조악한 소리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믿 거나 말거나. 바람에 지는 꽃, 박정현의 목소리가 뱀처럼 유연하게 귓가를 파고든 다 저녁 여덟시 이분, 빈 집을 지배하는 쓸쓸함. 역시 조그만 고양이 [少猫] 가 한 마리 필요할 것 같다. 다시 그 날처럼 쓸쓸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벗들은 말을 잃었고 바람도 물기를 잊 었으나 그럭저럭 견딜만 하였다. 어디서든 신화처럼 해는 달을 만나지 않았다.... - 가짜집시 <lunaris@neoma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