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naris (+가짜집시+) 날 짜 (Date): 2001년 4월 21일 토요일 오후 12시 16분 16초 제 목(Title): 雨 中 情 事 # 0 흠뻑 젖은 여인을 보며 에로틱하다고 느끼는 건 자네나 나나 마찬가지일 걸세. 그때도 그랬지. 물 젖은 옷이 몸매를 드러내줘서 혹은 얇은 천 아래 피부가 어렴풋 드러나서도 아니었네 오히려 섹시한 것은 그녀의 젖은 머리 카락 쪽이었지. 비 냄새가 물씬 풍겨올랐다네. # 1 이제 와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혹시 비맞으면서 섹스를 해 본 적 있나? # 2 그 옥탑방이란 데를 찾아간 것은 무슨 용기였는지 모르겠네. 뭐 철 없고 겁 없던 시절 이야기네만... 서설이 길다하니, 뭐... 그랬다는 거지. 피가 더우면 악마하고도 사랑을 나누는 법이라. # 3 문틈 새로 음악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네. 두드렸고, 열렸고, 그녀가 나왔네. 그리고 날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대신 비가 쏟아지는 바깥으로 뛰쳐나오더군. 그녀는 빗속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어. 내 손을 잡은채, 빙글 빙글 돌면 서... 뭐 내가 언제 춤이란걸 춰봤나. 멍청하니 따라 움직이기도 바빴지. 꽤나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는 나를 버려두고 혼자 너울너울 춤을 췄네. 너울너울이라니까 좀 이상하군 그건, 그러니까 사실은 미친년 널뛰는 폼에 가까웠달까...*웃음* # 4 그러다 갑자기 그녀가 쓰러지듯 내 품으로 안겼, 아니 뛰어들었네. 그 때 그녀의 눈을 뭐라고 말해야 하나, 온 도시가 통째로 그 안에 텐트를 치고 노숙하고 있었다고 할까? 화들짝 달아올랐네. 얼굴하고, 음, 거기, 아주 빨개졌을꺼야. 이봐 거 꼭 그렇게 웃어야 쓰겠나? #5 비는 차갑고 몸은 뜨거웠네. 젖은 눈동자. 젖은 입술. 젖은 키스. 젖 은 목덜미. 젖은 어깨. 젖은 젖가슴. 아이처럼 나는 그녀의 가슴을 탐닉 했네. 잔뜩 젖어서 벗기는 데 애를 먹은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벗겼는지 같은건 기억이 나지 않아. 꿈틀거리는 몸뚱아리가 마치 물고기 같았네. #6 그녀는 요즘말로 하자면 '선수' 였네. 정말 잘하더군. 그렇게 관능적인 여자를 안아봤다는건 나한텐 행운인지도 모르네. 사실 그때만 해도 많이 서툴렀으니까 말이지. 그녀는 잘 리드해주었네. 물론 서비스도 풍성했고. 낮은 평상 위를 뒹굴며, 정말 열심히도 했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것 처럼. 실제로 그 이후로 오랫동안 여자를 굶기도 했지만 말이야. 내가 무슨 변강쇠도 아닌데 그땐 무슨 정력으로 그렇게 했나 몰라. 요즘 같아선 어림 택도 없을껄. #7 이렇게 말하면 온 동네가 시끄럽게 그것-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 실은 그렇지도 않았어. 그녀는 입에서 바람빠지는듯한 소리를 아주 조 용조용하게 내뱉는 타입이었네. 마구 헛소리하면서 들러붙는 것도 자극 적이지만 때론 그런류의 조용한 타입이 더 열정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네.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는 건, 마지막쯤에서 후배위로 갔을 때야. 세상 에서 가장 먼 체위라는 거지. 믿거나 말거나 그 순간에 왜 그렇게 등판 이 쓸쓸해 보였나 몰라. 그래서 더욱 격하게 비벼댔고... 나중에 보니 허리에 빨갛게 손자국이 다 남았더군. #8 잠시 비를 맞으며 누워있었네. 그놈의 비, 정말 줄창도 내렸지...... 2 라운드? 그럴 힘이 없었어. 한숨 돌리고 도로 집안에 들어갔네. 야한 이야긴 여기서 끝이야. 다시 그녀와 섹스를 한 적도 없고. 어느날 바람 처럼 사라지더니 다시 나타나지 않았네. 그럼 그때 그건 뭐였을까... 자넨 아나? 모르나? 어쨌건, 비를 맞으며 섹스해본적 있나? ============================================================================ @ 야설 그 두번째 너절거림. 이렇게 해서 쓴다는건 썼다.... T_T 하지만 별로 안 야하군. 실망인데 이것... 다시 그 날처럼 쓸쓸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벗들은 말을 잃었고 바람도 물기를 잊 었으나 그럭저럭 견딜만 하였다. 어디서든 신화처럼 해는 달을 만나지 않았다.... - 가짜집시 <lunaris@neoma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