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lunaris (+가짜집시+) 날 짜 (Date): 2001년 4월 15일 일요일 오후 10시 35분 04초 제 목(Title): 동천 그 꿈에서 깨어날 수 없네 낯선 기차에서 내리듯 그 꿈에 서 내려올 수 없네 내가 내린다면 넌 혼자 그곳에 있을 것 이므로 고름진 달과 허더벙한 갈빛이 일렁이는 꿈, 누군가 도시 해변에 앉아 둔벙살이 돋은 발뒤꿈치를 씻는 꿈 어제 막 태어난 별빛이 사금파리에 질리는 꿈, 동천으로 동천으로 안개가 자망자망 걸어가는 꿈 -- 허수경, "동천으로" --------------------------------------------------------------- 말당(-_-?) 서정주라는 인간이 쓴 '동천'을 기억할 것이다. 즈믄밤의 꿈으로 빨아 널어논 그 걸레짝같은 달빛이 형광등 아래 파리하게 빛나는 그 참고서의 때묻은 종이빛으로 대체되 는 것을. 자망자망 - 이 한 단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 걸어가는 안 개는 동천으로 간다. 이 꿈을 깨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다시 그 날처럼 쓸쓸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벗들은 말을 잃었고 바람도 물기를 잊 었으나 그럭저럭 견딜만 하였다. 어디서든 신화처럼 해는 달을 만나지 않았다.... - 가짜집시 <lunaris@neoma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