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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terzeron (the cowboy)
날 짜 (Date): 2001년 4월  7일 토요일 오후 10시 49분 12초
제 목(Title): Re: 애도.



말이야 좀 거창하지만, 그렇게 치면 결국 자신에 대한 애도 아닌가요?

미래에 맞이하게 될 자신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감정은 일견 
모순되어 보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싸구려 감정이 아닌가도 싶구요. 

장례식장에서 우는 사람들은 자기 서러움에 눈물 흘리는 거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접한 적이 있는데, 그 뒤로는 제 감정이 
진심에서 나온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이러한 경지를 뛰어넘어서 진실된 감정을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아직 젊어서 그런지 제 죽음에 대해서는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고,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감정이 제 자신의 죽음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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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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