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milano () 날 짜 (Date): 1994년06월23일(목) 11시39분47초 KDT 제 목(Title): 다시, 폭력은 정당해 될 수도 있다. 여러분 모두가 인식하고 있듯이 이러한 명제를 증명하는 데에는 한가지 예를 드는 것만으로 족하겠지요. 구차하게 연역적 방법에 의존함이 없이. 자유, 평등, 박애의 근대 이념을 인류에게 선사해 준 프랑스 대혁명 당시, 귀족을 위시한 봉건적 특권 계급의 목을 총끝에 꽂고 "라 마르세이유"(현 프란스 국가)를 힘차게 부르며 파리로 진군했던 혁명군의 발걸음을 그 폭력성으로 인해 부당하다고 평가하는 역사가가 있겠습니까? 또한, 현 프랑스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부르는 그들 국가는 정당했던, 아니 인류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었던 "폭력"의 내용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비록 몇 해전에 그 내용이 너무 잔인하다 하여 일부분을 수정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요. (현 실정에는 좀 어울리지 않다하여.) 물론, 앞의 글을 쓰신 분께서는 역사가의 평가나, 대부분의 프랑스 국민들의 역사의식 모두를 부인할 수ㄱ도 있겠죠. 안중근 의사의 의거 (terror)를 부당했다고 얘기했듯이. 그러나, 그러나 구채적인 사건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어느 한 개인의 배타적인 인식에 의해 규정받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얼마만큼 기여했으며, 또한 당대와 그 다음 시대의 인간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야겠죠. 마지막으로 앞의 글을 쓰신 분이 끝부분에 덧붙이신 말을 뒤집으면서 제글을 마치겠습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경우도 있다." at milano PS)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지만, 제 글은 현실의 정치 사회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정치적 폭력을 정당화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