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2001년 3월 4일 일요일 오후 06시 20분 23초 제 목(Title): 키즈에 글쓰는 것을 가지고 '배설' 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맘에 품은 잡생각들을 부담없이 내뱉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에 그리고 나름대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에 배설이란 말이 얼추 맞기도 하다. 맞다. 어떤 면에서 키즈에 글 올리는 것 처럼 시원한 배설도 없다. 종종 키즈에 배설한 오물들 덕분에 쌈이 붙는다. 정말 지저분한 소리같지만 남이 싸놓은 것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게 된다. 너 왜 이렇게 싸니? 너 왜 그리 많이 싸니? 너 왜 그리 흘려가면서 싸니 등등.... 그럼 그글을 싸놓은 사람은 너 왜 내가 싸놓은 거 가지고 시비니? 내꺼 내가 싸는데 왜 네가 잔소리니? 등등....그리고 여긴 후리보드야 아무거나 싸도 되는거야 라고도 한다. 내가 똥을 싸던 오줌을 갈기던 아니면 먹은걸 토해놓던 아무거나 배설해도 괜찮은 곳이야라고 말이다. 이것도 맞는 말이다. 키즈에선 결국 이 배설물들을 통해서 교감이 이루어진다. 이용자간에 싸놓은 배설물들을 통해서 때론 좋은 감정을 때론 싫어하는 감정을 서로간에 가지게 된다. 신기한 일이다. 배설물이 이렇게 교감의 매개체가 된다는 사실이...하기사 거리의 고양이나 개들도 오줌냄새 똥냄새로 교감을 한다더니.. 결국 인간도 별 다를 바 없다는 소리일까? 그런데 과연 키즈에 글을 쓰는게 배설일까? 회의적이다. 배설이란 것은 남몰래 하는 거다. 남들 다 보는 곳에서 바지 까내리고 배설하는 것은 정신이상이다. 아님 지나친 노출증이던가. 그래서 키즈에 글올리면서 내가 배설하는 거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 노출증이다 내지는 나 미쳤다라고 하는 것과 얼마나 다를까? 이곳에 글을 올리는 것은 ....결국....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보여주고 그 보여주는 행위에 만족을 하는 본능적인 노출증에 만족하는 것이고 그 글을 보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관음증을 만족시켜 주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그냥 글 뱉어버리는 것은 아닐게다. 뱉으면서도 누군가가 봐주길 자기도 모르게 원하기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정말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 정말 내가 뱉고 싶은 이야기들, 속깊은 내 마음같은 것마저 이곳에 올린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자길 인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속에 웅크리고 있다는 말이다. 진정 속깊은 말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 나만의 일기속에 적어놓을 것 같다. 키즈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잘난 넘도 있고 못난 넘도 있고 시기하는 넘도 있고 자랑하는 넘도 있고 잘난체 하는 넘도 있고 못난 체 하는 넘도 있고 그런데 대부분 자기합리화에 아주 뛰어나며 은연 중 자기 과시하는 넘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여기에 나란 인간은 대표적인 포함되는 예가 될 거다. 키즈를 통해서 나에게 유익함을 구한다. 그게 어떤 형태가 되든지 말이다. 만약에 키즈가 나를 귀찮게 하고 나를 힘들게 하면 언제든지 키즈를 그만 둘 수 있다. :> 키즈를 오래 했더니 이젠 키즈가 더 이상 통신세계만이 아님을 알았다는 것도 하나의 깨달음. 한판의 횡설수설. ------ From now on, your life will be a series of small triumph, small failure as it is life of all of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