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1년 2월 17일 토요일 오전 02시 06분 44초 제 목(Title): Re: 흠... aegis님: (경고: 지루하고 진부한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제가 나찌 등등을 들먹인 것은, sagang님의 자연관이 (비록 그 기반은 저의 것과 거의 같고, 나름대로 큰 결함은 없더라도) 그들에게 (변명거리로) 악용되기 딱 좋을 수 있다는 걸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서 sagang님의 (적어도 처음 글에서 쓰신) 자연관은 '먹고 먹히는 세계'이며, 그 세계는 개체-집단 사이의 '공격-방어'에 의해 굴러간다는 것이었습니다(적어도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이런 논리라면 나찌의 행위도 먹고 먹히는 흐름 중의 하나일 뿐이며, (공격-방어 기계인) 모든 생물에게 그렇듯이, 인간에게도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천부인권' 등등의 종교적인 '선언'들 말고는) 딱히 합리적으로 반박할 꺼리가 없어지고 맙니다. 마음 속에는 '뭔가 잘못됐어' 하는 느낌이 북받혀 올아와도 말입니다. 하지만 자연은 '먹고 먹히는 세계'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말한 세번째 전략-전술-수단인 '공존/공생'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거죠. 실제, 자연계에는 먹고 먹히는 것만큼 공존/공생의 예가 많이 발견되지 않습니까. (어느게 많은진 모르겠지만...-_-) 그리고, 인간이란 종은 태생적으로 확장적 군집성이며, 그에 따라 자연히 (적어도 동종 내에서는) 먹고 먹히는 것보다는 공존/공생을 선호 한다는 겁니다. (물론, 제 생각에는요.) 실제 인간 종의 역사중의 중요한 부분이 이 특성을 확장하고 발달시킨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limelite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스끄무리한 얘기지요.) 따라서 사랑-평화-이해-공존-동등 등등은 자연의 본성과 배치되거나 초월적인 것이 아니며, 인간 종의 번성을 돕는, 자연이 부여한 인간의 주요 특성의 발현이라는 겁니다.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 라는 식은 제가 볼 때 '비-진화론적'이므로, 일부러 그렇게 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나찌같은 부류는 (주요 특성이 결여된) '서투른' 놈들이며, 따라서 적절히 제재를 할 당위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최소한, 제재-반박하는 (상식적으로 볼 때 '정의로운') 쪽을 자연의 법칙에 어긋 난다 등등의 말로 조소할 수는 없게 되죠. 이것이 제가 '본성으로서의 공존'을 자꾸 강조한 이유였습니다. 아, 참고로, 이런 비슷한 얘기는 10107번 근처의 Re: to limelite 글들에서 limelite님과 이미 한 번 했었습니다. 그쪽을 참고하셔도 되겠네요. 한편, 님께서 잠깐 말씀하신대로, '생존'과 '정복-학살'은 동일한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근거로 나찌를 비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말, 역시 10107번 근처에서 이미 얘기했었지요. 하지만 이런 식의 '확장(정복-학살)'이 '인간이 가진 독특한 생존 전략' 이라고 하면... 또 반박하기가 곤란해지지요. ...이런 얘기, 제가 kids에서 몇 번 했던 것 같은데... 이번이 제일 장황하군요. 용서해 주시길. 아무튼 제가 sagang님과 합의에 이른 이유는, sagang님이 >모든 걸 공격-방어 쪽으로 몰고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면은 (그러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자연의 일부분으로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라고 쓰심으로 인해, 저의 입장과 상당히 비슷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의도가(그게 맞든 틀리든) 이 글로 이해되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