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moondy (문디자슥..) 날 짜 (Date): 2001년 2월 17일 토요일 오전 12시 12분 26초 제 목(Title): Re: 미야자키가 제국주의자? 문제는 자꾸 자연을 특정 인간 집단에 비유하는데 있습니다. (여기선 어메리칸 인디언.) 원령공주에서 자연은 그야말로 자연입니다. 그에 대응하는 두 집단의 인간 군상이 있습니다. 에보시와 철강 마을 사람들이 한집단, 그리고 지코와 그의 일당이 한 집단입니다. 궂이 현재의 뭔가와 비교하신다면... 전자는 반체제 그룹(공산주의?), 후자는 기존 체제 그룹(자본주의?) 정도가 아닐 까요? 전자와 후자는 갈등 관계에 있지만, 자연으로 봐서는 모두 적일 뿐이죠. 즉, 해방구 처럼 보이는 에보시의 마을 조차 (공산주의 이상을 쫓는 인간들 조차) 자연에 대해선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아니 자연을 파괴하는 자연의 적이 된다는 겁니다. 그 두 인간 그룹이 한데 뭉쳐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은 분노하고, 응징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이 절박한 파국적 충돌을 막는 주인공은 자연의 것을 자연에게 돌려주려는 자연의 편에 선 인간입니다. 결국 자연을 파괴하는 것도 이로 인한 자연으로부터의 재앙을 막아내는 것도 인간이란 것이지요. 미야자키의 자연은 그야말로 자연입니다. 거기에 무슨 인간 집단의 함의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뭐... 그렇게 안 느껴지신다면 더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어차피 그것은 각자의 몫일 테니까요. 그냥 미야자키의 팬으로서 대신 변명이라도 해줘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