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eaMarket ] in KIDS 글 쓴 이(By): Gamja (감자) 날 짜 (Date): 2001년 7월 3일 화요일 오후 05시 38분 08초 제 목(Title): Re: 노출에 대해서... 1. 노출 측정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노출계가 하는 일은 어느 정도의 노출치가 적당하다고 '표시'해 주는 것 뿐이지 그것 자체가 노출을 해 주는 건 아니야. 고급 카메라들을 보면 셔터우선, 조리개우선, 완전자동, 완전수동 등등의 모드가 있는데, 앞의 세가지 경우라면 바디가 결정한 노출치대로 셔터 및 조리개가 동작을 해 버리겠지만 완전수동인 경우는 네 말 대로 조리개와 셔터를 촬영자가 조정하지. 노출계의 표시를 '참고'해서 말이야. 그런데 여기서 노출계가 표시해 주는 값도 빛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데 문제가 있어. 파인더 안에 보이는 모든 부분을 똑같이 측정하는 게 아니라 촬영자의 의도를 잘 살리기 위해서 몇가지 다른 방법을 사용하거든. 주로 주제가 되는 피사체는 화면의 가운데에 위치하기 때문에 화면의 가운데 부분의 빛을 가장자리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거지. 그런 방법들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아. 스팟측광-말 그대로 한 점에서만 노출을 측정하는 거야. 주로 파인더 화면 가운데의 둥근 원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직경 1mm정도에 대해서만 측정하고 화면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무시하는 거지. 따라서 촬영자가 화면의 어느 특정 부분에 대해서 아주 정확한 노출을 주고 싶을 때 쓰는 방식이야. 평균측광-화면 전체의 빛을 모두 똑같이 측정해서 평균값을 구하는 거지. 별로 많이 쓰이는 방식은 아냐. 중앙부 중점 평균측광-수동 바디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측정법 으로, 파인더의 둥근 원 안의 빛에 가중치를 둬서 평균을 내는 방식이야. 예를 들자면 둥근 원 안의 빛에 60%, 그 밖의 빛에 나머지 40%의 가중치를 둬서 weighted avarage를 구하는 거지. 앞서 말한 대로 주제가 화면의 가운데에 올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하에 취하는 방식이야. 멀티패턴측광-사람들이 많이 찍는 화면(예: 산, 바다, 강 등의 풍경, 꽃, 사람, 야경 등등)의 광선 패턴을 데이타베이스로 만들어 놓고 현재 화면의 광선 상태를 이 데이타베이스와 비교해서 가장 비슷한 패턴을 찾아내는 방식이야. 각각의 패턴이라던가 그 패턴의 최적 노출치는 메이커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미리 프로그램해서 바디에 내장시켜 놓지. 캐논은 색감이 화사하네, 니콘은 콘트라스트가 강하네 하는 얘기들이 부분적으로는 여기에서 나오는 거지. (렌즈의 특성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많음) 역시 말이 길어지는데... 결국 노출계가 표시해 주는 값은 이런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 한가지를 이용해서 구한 값일 뿐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건 아니야. 단, 어느 방식이라도 노출계가 주는 값대로 찍으면 화면의 평균적인 밝기가 회색에 가까워진다는 거지. 촬영자는 이걸 염두에 두고 노출계의 값을 참고해서 자기의 '주관대로' 노출을 결정하면 되겠지. 2. 낮에 플래시를 사용하는 경우 셔터속도는 플래시 동조속도 이하로 제한돼. 카메라에 따라서 1/60, 1/125, 1/250 등으로 플래시 동조 속도가 표시되어 있지. 셔터조절 다이얼을 보면 숫자 색깔이 다르거나 무슨 기호가 있거나 할 거야. 플래시 동조속도라는 건 플래시에서 나온 빛이 전체 필름에 닿을 수 있는 최고의 셔터속도를 말하는 거지. 이걸 이해하려면 셔터가 동작하는 메카니즘을 알아야 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셔터는 2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래 그림 처럼 말이야. --------------- 필름 --------------- 후막 --------------- 전막 셔터를 누르면 전막이 먼저 움직이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후막이 움직여. 이 시간차이가 노출시간이지. --------------- 필름 --------------- -> 후막 --------------- -> 전막 |<------>| 노출시간 이럴때 플래시가 터지면 필름의 어느 부분엔 플래시 빛이 닿지 못하겠지. 그런데 노출시간이 어느정도 이상 길어지면 전막이 필름을 완전히 벗어난 후 후막이 움직이기 시작해. --------------- 필름 --------------- -> 후막 --------------- 전막 이때는 플래시가 터지면 필름의 전체면에 그 빛이 닿을 수 있어. 이렇게 되는 최소한의 시간을 플래시 동조속도라고 하고, 그보다 셔터속도가 느린 경우에는 항상 플래시의 빛이 필름 전체에 도달 하게 되지. 배경을 살리면서 전경의 디테일을 찍고 싶다면 당연히 심도가 깊어야 할 테고, 그러면 자연히 높은 f수치와 낮은 셔터속도를 써야 하니까 셔터속도에 제약이 걸리는 경우는 많지 않아. 셔터속도 는 전경의 노출을 우선시 할 것인가 배경을 우선시 할 것인가에 따라서 결정해야겠지. 또한 전경과 배경의 밝기 차이도 변수가 되니까 어떻게 한가지로 말하기는 어렵군. 광량이 정해져 있는 플래시로는 둘 다 적정노출로 맞추기가 쉽지 않아. 광량이 정해진 플래시라면 조리개가 고정일 때, 동조속도 이하의 셔터속도에서는 플래시의 빛은 셔터속도에 관계없이 모두 똑같은 밝기로 찍히게 되지. 따라서 전경의 밝기는 조리개로 조절 해야 해. 일단 조리개가 결정되면 (동조속도 이하에서) 셔터속도를 조절해서 배경의 밝기를 조절하지. 그런데 고급 플래시들 중에는 광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 이런 놈들을 쓰면 밝기 차이가 큰 전경과 배경을 한꺼번에 적정노출로 맞춰줄 수 있기도 하지.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나도 머리로만 알 뿐 많이 해 본 건 아냐 :) 참, 이때 필름 감도는 손대지 않아도 돼. 3. 브라케팅이란.. 괜히 말이 어려워서 그렇지 사실 별거 아냐. 노출을 한단계씩 바꿔가면서 같은 장면을 여러장 찍는 거지 :) 이런 짓을 왜 하냐.. 거야 정확한 노출치를 잘 모르니까 그러는 거지. 잘 모르니까 여러개 찍어서 하나 걸리기를 바라는 무대뽀란 말이야. 일반적으로 브라케팅이라고 하면 노출계 지시치를 기준으로 +-1 단계씩을 하는 경우가 많아. 즉 노출계대로 한장(0), 1스톱 언더로 한장(-1), 1스톱 오버로 한장(+1) 이런 식이지. 주로 조리개는 고정하고 셔터속도를 조절해. 또 언더로 브라케팅한다고 하면 0, -1, -2로 찍고, 오버로 한다고 하면 0, +1, +2로 찍고 하는 식이야. 나도 사진을 많이 찍어 본 게 아니라서 사실 이렇게 나설 수 있는 입장은 아냐. 게다가 사진 자체가 아니라 카메라라는 기계의 측면에서 많이 접근을 했었기 때문에 실제로 찍은 사진들은 별로 봐 줄 만 하지 않아 :) 제대로 배운 적은 없고, 주로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눈동냥한 게 전부거든. 아무튼 사진 보드를 만들면 서로 찍은 사진들 평도 해 주고 지식도 나누고 여러모로 좋겠네. 혹시 홈피 같은 데에 사진 올려 놓은 거 있으면 좀 보여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