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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imnot (반이정)
날 짜 (Date): 2004년 2월 14일 토요일 오전 11시 27분 07초
제 목(Title): 거꾸로 미술관 14회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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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joins.com/et/200401/29/200401291657317971a000a700a710.html

[반이정의 거꾸로 미술관] 여자답게 앉아야지?

송상희
<착한 딸이 되기 위한 몸짓 - 바른 자세로 앉기> 2001 
 

설날 연휴 잘들 보내셨는지요. 온 가족 모두 화목한 시간 가지셨겠지요? 혹시 
민족의 축제라는 허울 속에, 올 설날도 여느 명절 때처럼 노는 사람(남자)은 
놀고, 일하는 사람(여자)은 일만 한 건 아니었나요? 온갖 잡노동은 여자 몫으로 
남기고, 그 곁에서 남자들끼리 화목한 시간을 가진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픽 크게 보기>



지금 여기, 한국 땅에서 '착한 딸'로 키워지는 여성의 보편적 성장사가 만화적 
구성으로 풍자되어 있습니다. 이 땅의 딸들은 학교에서 익힌 예의범절의 
반복학습 효과와 자기 암시를 통해 끊임없이 '착하게' 자라납니다. 다소곳이 
앉으라는 주문은, 보이지 않는 족쇄처럼 그녀들의 자세를 바로 잡아줍니다. 즉 
무릎을 단정히 모으고 그 위에 양손을 가지런히 얹게 유도하지요. 이 같은 
자세의 표준화는, 한국의 딸들이 공중 화장실에서 용무를 볼 때조차 
'자연스럽게'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이 작품은 비꼽니다. 말 되죠?

한때 새해인사로 "부자 되세요!"가 공전의 히트를 친 적이 있죠. 올해는 우선 
한국의 딸들로 하여금 이 '고문 의자'에서 벌떡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줍시다. 
상대를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이 우리를 부자 되게 해준답니다. 

반이정 미술평론가 
.
2004.01.29 16:57 입력 / 2004.01.29 16:59 수정 

 


ban E jung    http://dogsty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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