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203.254.166.120> 날 짜 (Date): 2001년 12월 3일 월요일 오후 04시 35분 26초 제 목(Title): Re: 미술에 소질있는 아이 원글을 쓴 애 아빠입니다. 답글 올려주신 분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아이가 미술에 재능이 좀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제가 '천재성'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군요. 제가 원글에서 언급했던 미술 선생님은 학원이나 개인교습 같은걸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잠시 이야기해 본 바로는 아동 미술 교육에 관심이 많고, 우리 나라 아동 미술 교육의 현주소에 대해서 안타까워 하면서 아이들을 위해서 자기 돈 쓰면서 몇가지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는 훌륭한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어떤 명목이든 "가르친 값"이 오간 적은 없습니다. 원래 프로그램 도 무료였고, 요즘 몇달에 한번씩, 그림을 들고 가서 한마디씩 들어 보는 것도 돈이 오가는 일이었다면 아예 시작도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 하신대로 미술선생님이 "댁의 아이가 미술에 소질이 있으니, 이러 이러한 학원에 다녀야하고 어쩌고 .."라고 했을때 제가 액면 그대로 순진하게 믿고 혹할 사람은 아닙니다. 아마 그렇게 이야기 했으면 "이 인간이 또 어떻게 내 돈을 뜯으려고 하나" 하는 생각을 먼저 했을 것이 분명하겠죠. 하여간, 대체적으로 evian님이 하신 이야기가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제가 첨에도 썼듯이 재능이란 것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3세에 TV에 나와서 미적분을 하던 모모씨 기억이나 하시나요?) 하는 것이고, 지금 있는 것 같은 재능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다만 아이가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니, 만일 이런 쪽으로 나가게 된다면 앞으로 아이의 인생에 어떤 일들이 전개가 될 것인가 하는데에 대한 궁금증 에서 질문을 드린 것입니다. evian 님이 지적하신대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현재도 내버려 두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아이 엄마는 소위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서 아이가 그림이 몰두 하는 것도 경계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너 잘그린다, 잘그린다" 라고 자꾸 말하면 아이가 그림 자체가 좋아서 보다는 그런 칭찬이 좋아서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는 것이죠. 이런 것도 결국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술 뿐만 아니라 예능 쪽으로 재능/관심이 있는 아이들 두고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은 이러한 고민을 해 봤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이쪽 분야가 저 같은 국외자가 봐도 실력보다는 인맥과 비리가 난무하는 곳이라는 것은 훤히 보이는 상황에서 아이를 이런 분야로 보내면 어떤 것들을 예상해야 할지 걱정이 되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 evian님의 직접적인 경험에 우러나온 대답, Tin님의 의견, 모두 고맙게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더 코멘트 달아주시면 좋겠군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