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3월 11일 목요일 오전 05시 58분 23초 제 목(Title): 퍼옴/중고등학교 미술교사들의 갈등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들의 갈등 김정 <숭의여대 교수·서양화> ------------------------------------------------------------------------------- - 미국의 미술교실. 책상을 접고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들의 심한 갈등은 곧바로 한국 청소년들의 가슴앓이와 통한다. 청소년을 교육하는 목적은 옳은 인간, 쓰임새 있는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바꿔 말해서 청소년은 이웃과 인류를 위해 존재해야 할 국가의 인적 원동력이다. 그 원동력은 바로 개개인의 가슴에서 출발한다. 그 가슴에 힘과 용기와 꿈을 불어넣어주는 이가 현장 교사들이며, 그중에서도 미술·음악 교사는 전인적 인간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욱진·이중섭도 중학시절 미술선생의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아 화가가 될 것을 결심했고, 드디어 한국을 빛낸 예술가들이 됐다. 그런데 요즘 미술교사들은 큰 실망을 안고 지낸다. 그들은 ‘미술을 하자는 건지 하지 말자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우리의 미술교육은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한 길로 가고 있다. 미술문화를 아얘 없애버리자는 식이다. 다시 말해 미술교사가 국어· 수학· 도덕· 사회· 영어(토플 수준 이상자만 해당) 과목을 맡아야 하는 것이다. 미술 전공이 50% 희석되는 건 감수하겠지만 교사로서의 전공과목이 허물어진대서야…. 요즘 미술교사가 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소위 부전공 연수를 2개월 정도 받고 있는데, 학교마다 연수신청을 받고 겨울방학 동안 부전공을 연수받은 교사가 늘고 있다. 2개월 간의 연수기간에 담임을 맡았던 교사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기록은커녕 본인 챙기기에도 바쁘다. 교사로서 긍지나 희망이 없고 기회만 있으면 교직에서 떠나고 싶을 뿐이다. 중학교 미술교사가 주당 19~20시간의 수업을 보통으로 하고 있다. 1시간당 수업은 45분. 출석부르고 분위기 잡으면 20~25분 남는데, 그것으로는 미술의 ‘미(美)’자도 꺼낼 엄두가 안 난다. 인문계 고등학교 미술교사도 주당 16~20시간. 시간당 수업은 50분이지만 그나마 2·3학년은 수업조차 하지 않는다. 1학년도 교육과정은 2시간이지만 실제는 1시간으로 줄여야 하는 실정이다. 시간수 부족과 학급당 49~56명의 인원을 데리고 수업을 이끌어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미술실도 따로 없는 중학교가 대부분이라 청소년의 창의력 분위기는 완전 사각지대인 것이다. 정서교육은 자취를 감추었고 청소년들은 12월 기말고사가 끝나면 3월까지 그냥 떠돌며 논다. 입시라는 커다란 핵무기 앞에서 예술교육의 미술교사는 꼬리를 내린다. 오로지 입시를 위해 중·고등학교는 거기 ‘서 있을 뿐’이다. 교육개혁에 대해서는 청와대 들어서는 주인마다 한마디씩 했다. 전·노 씨도 그랬고 YS도 교육개혁 한다고 했으며 국민의 정부 DJ 역시도 거창하게 떠들었으나, 지금까지 교사들의 환경은 더욱 열악해져 가고 있다. 위정자들의 빈 소리는 늘 실망만을 안겨줄 뿐이다. 보도에 따르면(MBC TV 1월 2일자) 2천년부터는 미술·음악 교사의 설 자리가 불안하단다. 우리나라가 장차 살아남을 수 있는 강점은 문화상품인 예술의 계발에 있다. 예술성의 기초는 청소년의 감성이 큰 원료가 된다. 그 원료는 가슴에서 피어나며, 피어나는 동기는 느낄 줄 아는 감동에 있다. 지금처럼 눈과 입만 살아 있고 감동이 없는 교육은 절망만을 느끼게 할 뿐이다. 그런데도 감동을 살리는 최전방의 일선교사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한국의 장래가 무너진다는 소리와 같다. 미국·독일의 중·고등학생이 두꺼운 종이상자로 집짓기작업을 하는 조형활동이 그저 바보들의 행동으로만 보이는가. 창의력은 가장 유치한 놀이에서부터 시작된다. 고금을 통해 유명했던 예술가들은 자주 시골을 찾아 자연을 배웠다. 자연은 유치하리만큼 모든 것을 쉽게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꿈을 죽이는 이상한 나라가 된 한국. 현재 미술교사가 겪는 갈등과 고민은 그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갈등이요, 아픔인 것이다. ------------------------------------------------------------------------------- - �� �後後� �짯後� �後� �碻碻碻� �碻碻� �� �� ┛┗ �� �� �� �� �後後� �碻�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