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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grium (+ 화요일 +)
날 짜 (Date): 1998년 10월 13일 화요일 오전 12시 57분 23초
제 목(Title): * 늦었지만.. * 경아님 전시회 다녀와서..



수요일이였지요..

햇빛이 꽤나 좋았던 날이였고, 전 졸업사진을 찍는답시고 한바탕 수선을 
피웠더랬어요.. 그 날 아침에 말이죠..

'기업설명회'란 것도 처음 경험한 날이었군요.. 그러고 보면..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하늘을 아주 잘 그리는 언니'의 전시를 가고 싶어서.. :)

왼쪽 발목이 사실은 많이 시큰거렸더랬어요.. 고작 월요일에야 겨우 깁스를 
풀었었거든요..

낯이 설어서.. 인사도 못드리고 나왔더랬어요..
경아님 그림이 낯설었다기보다는.. 제 자신에 대한 낯섦.. 그런 것이었죠..
문득.. 서러움이 몰려왔었죠..

제가.. 그렇답니다..
가끔씩 그렇게 마음이 아프곤 하죠..
그림을 보러, 얼마나 오랜만에 갤러리를 갔었던 것인지..

추억을 잘 간직하는 사람이란 때로 많이 피곤한 것이란 생각을 했더랬어요..
아주 작은 것에서도, 자꾸만.. 자꾸만..
기억을 더듬게 되는 거거든요..

toni morrison의 beloved를 읽고 있죠.
rememory와 dismemory..
기억해야 할 것을 잊는 사람들과..
잊어야 할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


그 둘이 우습게도 섞여있는 저는..
역시 구제불능인 걸까요..


* 전.. 종이비행기도 좋아요.

*후훗..


                            화요일에 태어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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