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grium (+ 화요일 +겦) 날 짜 (Date): 1997년07월04일(금) 10시17분17초 KDT 제 목(Title): *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키스' * 키스를 통해 열리는 환상 손으로 여자의 얼굴을 감싸 안는다. 그녀의 뺨에 열정적인 키스를 하는 남자. 여자는 남자의 목을 끌어 안고 달콤한 사랑을 더욱 더 자신에게 밀착시키려 한다. 어깨를 살짝 들어 올리고 발끝에 힘을 준 여인의 포즈는 이 사랑의 순간을 염원하며 긴장하고 있음이다. 키스를 다룬 그 어느 그림보다 황홀하고 지치도록 아름답게 묘사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다. 클림트는 미묘한 인간의 심리를 손과 발의 표정과 입가의 미세한 표정으로 잡아냈다. 그의 이런 심리묘사는 탁월한 경지를 구축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심연에 다다르는 깊은 인간애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그림도 클림트의 독창적 표현방법인 화여한 장싯겅에 크게 의존하여 화면이 구성되어 있다. 비잔틴의 모자이크를 연상하게 하는 기하학적 도형과 불규칙한 단순도형의 배열로 화면 전체에 완만하나 박자가 또렷한 느낌의 리듬감을 부여한다. 이런 배경의 선택과 조작은 주제와 연결되어 묘사를 통해 전달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정확히 구현하는데 매우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다. 두 연인이 느낄 황홀감은 황금색으로 감싸 표현하고 있으며 그들의 환희를 꽃밭으로 은유한다.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여백의 공간미를 클리트는 즐겨 사용한다. 그가 생전에 여백의 미가 충실한 동양화 몇 편을 보았은지는 알 수 없으나 당시 유럽에 널리 소개된 일본화의 영향은 그의 그림에서 종종 발견된다. 이런 여백의 공간감은 화려하고 섬세한 그의 그림에 힘을 실어주고 여유를 주어 주제를 강하게 부각시키는데 적절하게 이용되고 있다. 또한 강렬한 부분 색채와 큰 장식패턴을 주제와 분리시키고 완중하는 역할을 이 여백이 하고 있는 것이다. 클림트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주제의 간결성 때문에 남녀의 심리묘사와 감정의 드러냄을 무척 고민한 것같다. 여인의 다리에 감겨 화면 밖으로 져나가는 식물형태의 장식은 근대 디자인 운동의 효시로 불리는 '아르누보'형식에서 가장 많이 애용된 반복적인 식물형태의 패턴과 동일하다. 신흥부르주아지들을 위한 디자인의 종합적 대안이었던 아르누보 계열의 패턴을 이용한 것은 두 남녀의 사랑을 부르주아지들이 희구했던 유토피아적 환영으로 환치시키려는 작가의 세심함으로 보인다. - 에로스 훔쳐보기(이섭) 中에서 - ----------------------------------------------------------------------******* .. 지치도록 아름다운 그림이다.. 그래.. 화요일에 태어난.. 그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