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queen (화가~경아) 날 짜 (Date): 1998년 7월 8일 수요일 오후 09시 55분 05초 제 목(Title): 한 번에 한 가지. 한 번에 여러가지 하는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 사실 한 가지만 하기에도 시간과 노력을 다 써도, 모자랄 지경인데, 가상의 공간에 기둥을 세우는것은 약간의 투시와, 계산 약간으로 가능한데, 그 기둥들이 쓰러지는 장면은..... 그림은 그린 사람의 생각이 나타난 것이고,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때, 다른 것을 표현하려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망치든, 그려서 버리든 간에,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은, 표현하고 넘어가야 한다. (주로 망치는 것이 일....) 난 꾸준한 스타일도 아니고 모범생도 절대 아니라서 그림도 굉장히 기복있게 열심히 하다가 안하다가를 반복하는데, 안 그릴때..열심히 안할때, 맘 속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다. 항상, 새로운 그림을 시작할 때...너무 어렵다. 화면구성도 어렵고, 묘사할 생각해도 앞이 캄캄하고.. 성격도 급해서, 빨리 결과를 봐야 직성이 풀리고,... 이런 온갖 괴롭고 짜증나는 생각 속에서 시작하다보면, 그래도 어느새...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걸 짜증 내다니, 이게 역시 제일 좋아..이게 행복이야.. 인내심 부족한 성격에, 이 정도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이 일 뿐이야... 라는 생각들. 여러가지를 잘 하고 싶었고, 여러가지 일 들을 잘 추진하고 싶었는데, 역시 사람은 욕심을 버려야 하나보다.... 한 가지만 꾸준히 해야겠다....한 가지만. 쭈욱 생각해 보면, 순간 순간 가장 알차고 보람있었던 시간은, 붓 들고 있었던 시간인것 같다. 다른 모든게 맘을 공허하게 만들더라도, 그림은 안그랬으니까. 하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며칠이나 갈까. 한 보름만 갔으면 좋겠다....보름 열심히 그림 그리고 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