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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Art ] in KIDS
글 쓴 이(By): perdu (.)
날 짜 (Date): 1998년03월26일(목) 19시22분17초 ROK
제 목(Title): '이별 I'

Gervan Elk, 1974년作, 변형된 컬러사진 위에 가필

  여인 하나가 가방 하나를 들고 길 오른쪽에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눈빛이 수상하리만치
  고요하다. '떠나는 사람'의 눈빛이라고 하기엔..

  이별의 기억은, 이별할 당시의 그 여인의 기억은
  이제는 색바랜 낡은 흑백사진과 같은 것. 퇴색한
  갈색 톤의 그 기억은, 흘러가지도 못하고 캔버스
  위에 고정된 채, 낡아서 먼지가 되기만을 기다린다.

  아무리 오래된 이별이라고 하더라도, 그래서 그
  이별은 이제 더이상 쓰라림이 아닌 추억이라고 해도
  이별의 기억과 마주서는 곳은 언제나
  어두침침한 절벽의 앞이다. 을씨년스럽게 바람이 부는.

                                 --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찾아..., l'ange per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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