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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Pe ] in KIDS
글 쓴 이(By): ciao ( 챠 오!)
날 짜 (Date): 1997년09월24일(수) 11시28분11초 ROK
제 목(Title): [re] 유럽을 다녀와서 2



저는 이탈리아를 정말 좋아해서 두번이나 갔지만

갔다오신 분들이 제일 먼저 언급하는 게 도둑과 

짚시 얘기인 거 보면 화가 납니다.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보면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지저분 했다. 세상이 온통 도둑놈처럼

보였다. 그런데 볼거는 많더라." 이런 줄거리죠.

물론 이탈리아에서는 도둑을 조심해야 합니다.

눈뜨고 코베가는 놈들 정말 많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조심하면 그 상황을 피해나갈 수 있습니다.

짚시 애들은 벌써 눈빛으로 알 수 있죠. 그런 애들이

접근하면 그냥 피해버리면 됩니다. 귀중품은 항상

복대에 보관하고요. 저는 복대에 수백만 리라를 넣고

캠코더를 들고 다녔어도 100리라짜리하나 잊어버리지

않았죠. 여행지에서 마음에 들떠 소지품을 잘 챙기지

않은 사람의 잘못도 있습니다. 또한 바가지 얘기도

많이 하는데, 그건 그곳 식당의 법칙을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관광객이라고 억지로 더 붙인건 아니죠.

로마나 베네치아의 유명 관광지 근처의 노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때는 보통 앉는 순간 식사값이 두배 또는

세배가 됩니다. 보통의 레스토랑에서는 꼬뻬르또라는

좌석료를 따로 내면 되죠. 일반적으로 1인당 3천에서

4천리라 정도 입니다. 물이나 커피 등도 당연히 값을

내야 합니다. 봉사료도 붙죠. 밴드가 옆에와서 음악이라도

연주해 준다면 그것도 물어야 합니다. 그러니 그런걸

모르고 있다가 물게되니까 바가지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관광객이라고 속이는 건 아닙니다.

이탈리아 사람들 정말 친절하고 정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하고 비슷한데가 많죠. 문화 유산으로도 정말

볼거리가 많습니다. 이탈리아의 건축물들을 보고나면

그에 필적할 만한 곳은 아마 스페인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이탈리아를 계속 도둑의 나라라고만 해서

이미지를 버려 놓으면 나중에 가는 사람은 여행 내내

불안해서 볼거도 제대로 못보거나 아예 이탈리아 여행을

포기하게 됩니다. 

쓰고 보니 제가 너무 과한거 같은데 이해해 주시고 계속

여행기를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베네치아 가기전에 섰던 곳은 파고다가 아니라

아마 파도바일 것 같네요. 갈릴레오가 강의했던 유서깊은

파도바 대학이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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