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virOnment ] in KIDS 글 쓴 이(By): RFM (new wind) 날 짜 (Date): 2001년 4월 14일 토요일 오전 11시 48분 26초 제 목(Title): 113.33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신 분이 이런 말을 했다. 화살을 멀리 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녁에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태를 전공하신 분은 물리, 화학, 생물 등 과학하는 사람들이 수질개선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하천에 대한 지표가 그동안 화학적인 양(BOD, TN, TP 등)을 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생물상으로 지표화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BOD 5ppm이라도 공장에서 배출된 100ppm의 물을 막 희석하여 만든 5ppm과 하천의 생명력있는 5ppm은 차이가 크다. 하천환경보전의 상태를 계량화시킬 수 있는 숫자 113.33을 가정해 보자. 생물학자들은 아마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모두 고려해서 113.33에 대해서 연구할 것이다. 하지만 수질을 전공한 공학자들은 생물상을 무시한 113.3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다. 환경직 공무원은 수질보다는 오염원 현황조사나 시설의 유지관리 정도에 관심을 두어 113까지만 고려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계획자들의 하천환경에 대한 인지정도는 10자리인 110이다. 국민들의 하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계획하는 도시계획에서 충분히 하천환경을 반영해야 한다. 아무리 환경직 공무원과 수질학자 생물학자들이 노력해도 도시계획에서 대책없이 오염시설을 입지 시켜 버리면 소수점 이하에 치중하고 있는 대학의 연구결과는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그동안 개발중심의 도시계획을 수립한 후 부작용이 생기면 환경직 공무원들에게 떠넘기는 치고 빠지기 전법을 써왔던 도시계획자들도 환경단체의 반발을 의식하기 시작하여 환경을 도시계획에 반영할 의사를 자주 비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소수점 이하의 내용을 설명해 주고 반영하라고 한다면 합의점(과녁)을 찾지 못할 것이다. 학자들이 해야 할 일은 도시계획에 관심을 가지고 쉽게 도시계획에 적용시킬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 학술지에 논문 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실을 바라보고 참여하는 것이다. 전국에는 다양한 형태의 하천이 있고 그 하천들에 대한 개발형태도 다를 것이다. 하천의 생물상과 하천유역의 개발현황을 조사하여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에 기초해서 통계처리를 하거나 수식을 만들어서 도시개발과 하천생태를 연결시킬 수 있는 적용이 쉬운 도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