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virOnment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envirOnment ] in KIDS
글 쓴 이(By): RFM (new wind)
날 짜 (Date): 2001년 3월 31일 토요일 오전 10시 47분 47초
제 목(Title): 바다와 인공호수


바다가 전 지구상의 물 중 9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이 빙하와 
지하수이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하천수의 양은 극히 미미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바다는 지구의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원천이고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바다의 정화능력에 의존할 수는 
없고 그 능력도 한계를 가질 것이 분명합니다. 

분뇨처리장이 없었던 시절에는 분뇨를 한강변에 구덩이를 파고 버렸답니다. 
그런데 비가 와서 큰 물이 흘러내리고 나면 깨끗해졌다고 합니다. 지금도 비가 
많이 오면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유입수가 용량을 초과하여 처리하지 않고 
그냥 하천에 방류시킨다고 합니다. 결국 바다가 모두 처리해 준 것입니다. 
시화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담수호를 포기하고 해수를 호내에 유입시켜 
수질을 일정수준으로 유지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화호에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양은 변함이 없습니다. 방조제 건설을 통한 인공호수의 건설은 
환경문제의 일부가 부각시킨 것에 불과합니다. 인공호가 없는 지역에도 비슷한 
정도의 오염물질이 항상 배출되고 있지만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하천 
물을 저류시키지 않고 방류시키기 때문입니다. 바다가 처리해 주는 것이지요. 

다음은 얼마 전 제가 쓴 원고입니다. 화옹호는 화성시에 위치해 있는데 
새만금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인공호수입니다. 
----------------------------------------------------
경기도 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인공호수인 시화호, 평택호, 남양호, 화옹호 등은 
해수의 유통을 차단시키는 방조제를 건설한 후 대규모 담수호를 조성하여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였던 '70∼'80년대에 대규모 간척사업 계획에 의해 추진되었던 이 
인공호들은 한 세대가 지난 '90년대 말과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농경지 조성이 주목적이었던 평택호와 남양호와는 달리 시화호는 대규모 
공단조성을 감행하여 유역에서 배출시키는 오염물질이 담수호의 수질을 
농업용수 사용기준을 훨씬 상회하여 국민들로부터 심한 지탄을 받았다. 시화호 
사태 때문에 간척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새만금과 화옹호 간척사업이 
중단되고 수질개선대책과 간척지 활용방안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화호는 1997년 이후 담수호 조성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해수를 유통시켜 해수호로 할 것인지 논의를 거쳐 최근에야 비로소 담수호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환경은 한 번 파괴되면 회복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시화호처럼 막대한 
비용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회생불능의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시화호는 바다의 
희석작용에 의해 일정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화호 유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양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 아무리 바다의 정화능력이 크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오염물질을 처리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인근 바다의 
오염은 어패류의 오염을 가중시켜 다시 한 세대가 지난 후 우리 후손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다. 
시화호와 함께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화옹호는 2,900억 원을 투자하여 
방조제 총연장 9.8㎞ 중 8.5㎞가 체절되어 미체절 구간은 1.3㎞이 남은 
상태이다. 화옹호의 이슈는 첫 째, 체절 여부의 결정과, 둘 째, 체절을 한다면 
언제 해야하는가 라는 문제로 집약할 수 있다. 농업기반공사는 체절을 한 후 
시화호처럼 배수갑문을 통해 해수를 호내에 유통시켜 수질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하수처리시설의 설치와 농경지 조성을 동시에 하자는 입장인 반면, 
시민단체는 체절자체를 반대하거나 하수처리시설 완공을 비롯한 수질개선대책 
수립이후 수질의 추이를 보면서 체절하자는 입장이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을 해소하려면 화옹호를 체절하지 않았을 경우 
농업기반공사의 주장대로 조석간만에 의해 미완공된 방조제가 세굴되어 
구조물의 안정성이 훼손되어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아니면 하수처리장이 
완공되는 향후 5년 동안 구조물이 지탱할 수 있을지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조사가 최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조사결과는 체절여부와 
체절시기 결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되고, 최종적인 화옹호 관리대책은 
각계에서 제시한 화옹호 활용방안, 수질예측,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이후 결정되어야 한다. 
다행히 화옹호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시화호보다는 비교적 사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좋은 
여건이라고 할 수 있으나 더욱 바람직한 것은 화옹호 간척사업이 계획되던 10여 
년 전에 이 문제가 심도있게 다루어 졌어야 했다는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 
관찰할 수 있듯이 도시와 지역개발 계획이 확정·시행되어 문제가 악화된 이후 
뒷처리에 치중해 왔던 것이 수질정책의 가장 큰 문제였다. 이를 극복하려면 
시민단체, 환경전문가 등이 지역의 개발계획 단계에서부터 적극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