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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virOnment ] in KIDS
글 쓴 이(By): RFM (new wind)
날 짜 (Date): 2001년 2월 12일 월요일 오후 04시 48분 26초
제 목(Title): 환경과 교육


환경분야에서 일하다 보니까 환경보전을 위한 기술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공무원 사회의 시스템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행정직과 기술직, 고위직과 하위직, 전문인과 비전문인 사이의 관계가 바뀌지 
않고서는 환경보전은 요원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이 참가한 회의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은 최고위직이 의견을 말할 때
다른 사람들이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인사권을 쥐고 있고 평가에 깊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중요한 회의에서 최고위층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달라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고위층 공무원들이 인사를 원칙에 입각해서
공정하게 하기보다는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사회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이 보다는 어린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 교육은 현장의 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장이다. 사회현상을 
학교로 가져와서 아직 사회적 계급(?)이 결정되지 않은 아이들이 서로 토의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마련을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이다. 우리의 교육은 이러한 
기능없이 높은 계급에 올라가도록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을 최선으로 보고 있지만...

문제 많은 공무원 회의도 학교로 가져와,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하는 고위직과 이에
반대하는 하위직 공무원으로 역할 분담을 하여 학생들이 고위직도 체험하고 하위직도
체험해 보게 하면서 회의를 진행해 보면 그 교육적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인간간의 관계, 계급간의 관계, 직종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20살 이후에 출세하여 
바꾸어 보겠다는 발상은 나쁘진 않지만 유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시험을 비롯한
각종 시험을 거치면 자신도 모르게 벌써 특정 계급에 속해 버리기 때문에 사회개선을
위한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은 다음 세대가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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