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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virOnment ] in KIDS
글 쓴 이(By): RFM (new wind)
날 짜 (Date): 2000년 1월  7일 금요일 오전 09시 16분 48초
제 목(Title): 겨울 새벽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5시 30분경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자
어제와는 달리 매서울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온 몸을 경직시켰다.
새벽을 밝히는 흰 눈이 나트륨 가로등 빛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었고, 나는 그 눈 위를 조심스럽게 뛰기 시작했다.

아파트내 놀이터에서 적당히 운동을 하여 몸이 더 이상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만든 후 근처에 있는 목적지를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어두운 푸른 색을 조금 띤 하늘에는 서너 개의 날카로운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수원의 중심지에 야외공연장이 위치하고 그 주위에 잘 단장된 녹색공간이
조성되 있다. 그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것은 일종의 행운이다. 하지만 
그 행운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공연무대 뒤 쪽으로 난 길을 달리다 보면 세 그루의 목련나무가 서 있다.
봄에 목련이 필 무렵 그 앞의 벤치는 비어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한 겨울 추운 새벽 그들을 찾을 사람은 거의 없다. 목련나무 앞에서 가쁜
숨을 고르면서 멈추어 선 후 밤새 내린 눈과 겨울나무, 찬 바람과 얼어붙은
겨울하늘을 만끽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신호등이 빨간 색으로 바뀌자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늘 하던 것처럼 길 옆에 나뭇 잎 하나 없이 
엉성하게 서 있는 작고 가는 나무가지 하나를 손으로 튀기면서 흔들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어이 아침이야 일어나!'라고 중얼거렸다. 
 

완벽한 겨울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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