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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omp (PUZZLIST)
날 짜 (Date): 2001년 6월 28일 목요일 오전 10시 08분 05초
제 목(Title): [교육]무늬만 초등생 "선생님! ○○랑 △△



기사 분야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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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일자 : 2001/06/24(일) 18:45

[교육]무늬만 초등생 "선생님! ○○랑 △△랑 사귄대요" 

《학부모 M씨(40·서울 강남구 일원동)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A군의 방을 
정리하다 아들이 여자친구들로부터 받은 연애편지 ‘한보따리’를 발견했다. 

“밤이면 너희 집 창문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상상을 하곤 해.” 


“너를 한없이 쓰다듬고 만져주고 싶어.” 


“오늘 ○○랑 얘기를 나눴는데 그 애도 너를 좋아한대. 너 바람피우면 알지?” 


분홍색 빨간색 편지봉투에는 ‘너만을 바라보는 @@가’ ‘키스로 봉한 편지’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1년간 미국에 산 경험이 있는 
A군은 마리엘이라는 백인 여학생과도 ‘피부색을 뛰어넘는 사랑’을 한 적이 
있다. 빨간색 하트를 편지지에 잔뜩 그린 마리엘은 ‘I LOVE YOU’라는 표현을 
크게 적어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분명히 밝혔고, A군 역시 마리엘의 
편지를 ‘사랑표현’으로 받아들였다.》 


▼초등생 C·C 


서울 K초등학교 6학년 김모양(12)과 강모군(12)은 5학년 때 짝이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1년 3개월여간 사귀어온 커플. 지금은 다른 반이지만 준비물과 숙제를 
서로 챙겨주고 쉬는 시간 짬짬이 복도에서 만나 5분데이트를 나누기도 한다. 


친구들도 두 명이 함께 있지 않으면 ‘깨졌냐?” “차였냐?” 등의 질문을 
하면서 이들을 공식 커플로 인정하고 있다. 


정문식군(12·서울 석관초교 6)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냐, 있으면 몇분단에 
있느냐, 안경은 썼느냐…” 식으로 전개되는 아이들의 ‘진실게임’이 계기가 
되어 마음속에 담아뒀던 여학생과 커플로 맺어진 경우. 주로 인기가 많은 
아이들이 커플이 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로부터 부러움을 산다. 


‘캠퍼스 커플’을 지칭했던 ‘C·C’가 점차 ‘초(C)등학생 커(C)플’로 
의미가 바뀌고 있다. 서로간의 감정표현이 어른 못지않게 세련돼졌음은 물론 
일단 ‘커플’이 되면 또래 친구들 또한 ‘독점적 애정’을 인정해 준다. 


이성친구가 없다고 ‘외로움’을 느끼는 학생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서울 
D초등학교 이모 교사(35)는 “다른 반 학생을 건드리면 그 반 아이들이 화를 
내기 때문에 주로 한 반에서 커플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무늬'는 어른? 


14일은 ‘링 데이’였다. ‘∼데이’ 만들기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몇 년 전에 
만든 ‘링 데이’는 좋아하는 이성친구에게 반지를 선물로 주는 날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열정 또한 상상 이상이었다. 


서울 여의도의 팬시문구점 ‘아르니에’의 점원 최승요씨(23)는 “14일 
하루에만 초등학생들이 50쌍이 넘는 반지를 구입했다. 일종의 유행심리나 
모방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서로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아이들의 눈빛이 꽤나 진지했다”고 말했다. 요즘 시중에서 판매하는 
초등학생용 ‘커플링’은 500원짜리 플라스틱제품이 제일 많이 팔리며 
3000원짜리 은반지, 1만원대 ‘반짝이 반지’의 수요도 높다. 


초등학생들의 주 데이트 장소는 패밀리레스토랑. ‘피자헛’ 서울 방배점의 
유혜준 점장은 “주말에는 단체로 생일파티를 여는 초등생들이 많지만 평일 
오후에는 학원을 파한 뒤 5, 6학년 커플들이 ‘카페’에 온 것처럼 마주 앉아 
음료와 간식을 즐기는 풍경이 연출된다”고 말했다. 




▼열렬한 구애 


“동갑이 좋지만 연상이나 연하도 괜찮아요. 커플하고 싶으면 연락해요.” 
“저는 부산에 사는 ‘이뿌니’예요. 여성적이고 귀여운 남자가 좋아요. 제 
이상형을 찾아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1일 600만건의 페이지뷰(PVs)를 기록한 어린이전용 검색엔진 ‘야후 꾸러기’의 
각종 커플만들기 클럽에 올라온 글들이다. 


중고교생이 주류였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성고민 사연을 보내오는 층도 
요즘은 상당수가 초등학생이다. 


MBC 라디오 ‘FM 플러스’의 임재윤 PD는 “초등학생들의 사연 중 구구절절한 
사랑고백이 담긴 경우가 적지 않다. 예전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이성친구가 
없으면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낀다는 어린이들도 꽤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김현진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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