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pc39.liblab.usu.> 날 짜 (Date): 1999년 9월 1일 수요일 오전 02시 10분 44초 제 목(Title): [사설]「교실붕괴」 막으려면 (조선) [사설]「교실붕괴」 막으려면 지난 8월 31일까지 4회에 걸쳐 연재된 조선일보 교육특집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를 접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교육현장이 황폐화의 정도를 넘어 붕괴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은 국가의 장래와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다. 우리 2세들이 그 런 상태에 계속 방치될 경우 우리나라의 21세기는 한마디로 암담할 뿐 이다. 학교교실의 붕괴현상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 다.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진부한 얘기 같지만 우선 교사들의 분발과 그에 따른 합당한 대우 가 있어야겠다. 교사들이 사명감을 지니고 자기가 담당한 학생 한명 한명을 훌륭한 인재로 키우려는 열의와 노력을 쏟아부을 때 교실 분위 기는 현저히 달라질 것이다. 교사들이 그런 자세를 지니도록 하기 위 해서는 우수교사 유인책과 사기 앙양책을 함께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 다. 그러려면 교사들에게 사회적, 경제적으로 응분의 대접을 함으로써 그들이 긍지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지시 위주로 군림하는 교육행정 이 아니라 교사의 교단활동을 지원하는 학교단위의 자치행정으로 바꾸 어야 그것이 가능하다. 교실붕괴 원인에는 제도적 측면도 있다. 고교생의 경우 80%가 「버 려진 자식」이 된 것은 그 직접적인 원인이 평준화시책 때문이다. 교 사 혼자서 우-열 격차가 심한 50여명의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방법은 없다. 그래서 대체로 상위 20% 범위내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수업지도를 하고, 그러다 보니 나머지 학생들은 소외되고 낙오되는 것 이다. 게다가 최근들어 「수행평가」 「무시험 전형」 등 당국이 새 입시방식을 도입하면서 수업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드는 바람에 붕괴현 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우-열 분리지도를 허용하는 등으로 평준 화의 단점을 보완하고, 평가방법을 개선해서 빈둥거리며 적당히 수업 시간을 때워도 성적이 잘 나오고 수능시험도 잘 치를 수 있다는 학생 들의 그릇된 인식을 바꿀 필요도 있다. 교실붕괴 현상이 특히 실업고에서 심각한 것은 정부정책의 잘못 탓 이 가장 크다. 정부는 최근까지 산업현장의 수요보다 훨씬 많은 학생 을 뽑는 등 실업고 확충정책을 펴는 한편으로, 대학 문호도 대폭 개방 하는 모순된 정책을 병행해 왔다. 모두가 대학으로 쏠리는 현상 속에 서 실업고교생들은 방황하게 마련이었고, 게다가 IMF로 산업현장의 인 력수요도 격감해 실업고교생들이 2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실업고를 과감하게 정비함과 동시에 필요한 만큼의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업고 육성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