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Konzert () 날 짜 (Date): 1999년 6월 30일 수요일 오후 09시 36분 25초 제 목(Title): [세계의 교육개혁]'실전교육' 우리의 경우 중앙일보 [세계의 교육개혁] '실전교육' 우리의 경우 "실습한 걸로 칠테니 그냥 집에서 쉬시죠. " 지난달 초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T사에서 현장실습을 하려던 D전문대 컴퓨터학과 2학년 金모 (20.여) 씨는 회사측의 친절한 배려 (?)에 아찔했다. 대학측으로부터 협조요청은 받았지만 마땅히 시킬 일도 없고, 자칫하면 다른 직원들의 근무 분위기가 흐려질 수도 있으니 굳이 회사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현장실습 2학점을 따려면 구체적인 실습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金씨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매달렸고, 결국 복사 등 잔심부름을 하면서 한달을 때웠다. 일은 틈틈이 어깨너머로 '커닝' 했다. 교육부는 지난 3월부터 실습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실업계 고교.전문대.일반대의 농.공.수산학과를 대상으로 현장실습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측의 짐 떠넘기기식 태도와 기업측의 무관심으로 인해 내실있는 실습은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실업계 고교의 경우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서울 K공고 韓모 (52) 교사는 "고3학생들을 실습 내보낼 곳도 많지 않고, 설령 내보낸다 하더라도 업무미숙.사고위험 등을 이유로 잔심부름만 하다 돌아오는 수가 많다" 고 말했다. 정규직원들도 감원해야 하는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인턴채용 문도 극도로 좁아졌다. 경총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전문대 이상 대학재학생 3만3천여명이 기업체에서 인턴과정을 밟고 있는데 신규인력을 이들로부터 사전확보하겠다는 기업체 (1백인 이상 9백56개)가 0.7%에 불과했다. 취업과 관련이 없는 초.중등학교의 경우 체험학습 형식의 현장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는 하다. 지난해 서울시내에서 방학기간을 이용해 현장교육을 명목으로 농어촌 지역에 다녀온 초.중학생이 5만여명에 이를 정도다. 그러나 대부분 2~3일의 단기간에 걸쳐 놀이나 행사 위주로 치러지고 있어 '실습을 통해 배운다' 는 교육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1999년6월3일 19시44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