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Konzert () 날 짜 (Date): 1999년 6월 30일 수요일 오후 09시 35분 13초 제 목(Title): [세계의 교육개혁]3.'실전'으로 배운다 중앙일보 [세계의 교육개혁] 3. '실전'으로 배운다 오전 8시. 제니퍼 후버 (21.여.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3년) 는 등교준비에 바쁘다. 방학이지만 가야 할 '학교' 가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버스로 30여분 떨어진 채플힐 시내에 있는 '유니버시티 디렉토리스' 가 요즘 그녀가 다니는 배움터다.미 전역의 대학교 전화번호부를 제조하는 이 회사가 어떻게 그녀의 학교일까. "대학에서 배운 것을 여기에서 응용하고 적용해보고 있으니 오히려 대학보다 더 좋은 학교지요.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모두 현장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요. "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는 후버는 이곳에서 광고문안을 디자인하고 있다. 여름방학이 끝나는 9월까지 이곳에서 일한 모든 실적이 고스란히 대학에 보고되고 그것은 바로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Columbia Missourian' 'KOMU - TV' 'KBIA' 'VOX' - . 미주리주 컬럼비아 지역에 가면 꽤나 이름이 알려진 신문.TV.라디오방송.잡지의 이름들이다. 특이한 것은 이들 언론사의 소유주가 다름아닌 미주리 주립대학이고 직원 모두가 이 대학 학생과 교수라는 점. '대학에서 언론까지 소유?' 라는 의구심은 저널리즘 스쿨의 딘 밀스 학장의 설명을 들으면 금방 사라진다. "장차 언론에 종사할 학생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교육을 시키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론적인 지식만으로는 교육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사회에 나가 쉽게 적응하기도 힘들죠. " '컬럼비아 미주리안' 은 일반인 구독자가 수만명에 이른다. KOMU - TV는 NBC방송과, KBIA는 미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와 제휴해 방송의 질이 높다는 평가다. 시청자도 수십만명이다. 학생들은 이 매체들을 또 다른 강의실이라고 부른다. 저널리즘 스쿨 신문분야 석사과정에 있는 한국학생 이재희 (李哉憙.25) 양은 지난해 '컬럼비아 미주리안' 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녀가 신청한 보도.편집과목 (3학점) 의 수업은 매주 3시간 강의에 20시간 지역뉴스 취재활동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부음기사 작성, 데스크 보조 등의 일상적인 업무 외에 1주일에 최소한 2건의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편집국에만 1백여명의 학생기자가 있고, 데스크는 일반 언론인과 언론인 출신 교수들이 맡고 있기 때문에 피마르는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교육의 결과로 미주리대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을 배출한 대학이 됐다. 비단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미주리대만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내 1만여개 대학 대부분에서 현장교육은 필수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교육을 용납하지 않는 교육문화가 성숙해 있다. 일본의 효고 (兵庫) 현 교육위원회는 올해 초 현내 중학생들의 교육지침에 '체험학습' 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생명과 인권, 그리고 더불어 사는 심성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장학습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예컨대 노인공경은 교실에서의 교육이 아니라 양로원을 직접 방문해 실제 체험을 통해 공경하는 마음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것. 일본 문부성이 2002년부터 초.중.고교의 이론교육을 30% 줄이는 대신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는 관찰.실험.토론 위주의 종합학습시간을 신설키로 한 것도 현장을 강조하는 교육방식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의 대학들도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교토 (京都) 대는 비좁은 캠퍼스를 이전하기 위해 간사이 (關西) 지역 문화학술 연구도시인 기즈초 (木津町) 부근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이유는 그 지역 주변에 마쓰시타전기와 교세라 등 10여개 대기업과 국책연구소가 밀집해 있다는 것. 산학협동에 유리한 것은 물론 학생들이 자연스레 산업현장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겠다는 뜻이다. 시리즈취재팀 ▶국제부 = 김동균 (팀장). 이철호. 최형규. 이훈범. 김현기 기자 ▶특파원 = 김석환 (모스크바). 배명복 (파리). 신중돈 (뉴욕). 김종수 (워싱턴).오영환 - 남윤호 (도쿄). 유상철 (베이징). 진세근 (홍콩) 기자 ▶해외취재 = 민병관. 권영민. 이상일. 이규연. 강서규. 정선구. 예영준 기자 ▶사회부 교육팀 = 오대영. 강홍준 기자 입력시간 1999년6월3일 19시43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