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ducationLearni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dfklfdkjl) <pc35.hsg.usu.ed> 날 짜 (Date): 1999년 6월 7일 월요일 오전 04시 36분 54초 제 목(Title): 신생대학 파행 누구 책임인가 (한겨레) [출동독자와함께] 신생대학 파행 누구 책임인가 학생들의 시설 개선 및 실습기자재 확보 요구로 시작된 부산 동명정보대학의 학내갈등이 총학생회 간부 2명의 제적사태로 번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 96년 신입생 880명으로 개교한 뒤 정원도 늘고 편입생과 산업체위탁생도 대거 받아들여 학생수가 4500여명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교육시설과 복지시설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실험실습기자재도 제때 갖추지 못해 학생들의 불만을 사 왔다. 총학생회는 “이번 학기 시작 전 학교쪽에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또 수업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학생수가 600여명이 넘는 컴퓨터그래픽학과가 수업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지 못해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총학생회는 총장실과 본관 1층 로비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총장 화형식을 하는 등 `과격한' 실력행사를 벌였으며 3일 동안 수업을 거부했다. 학교쪽이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 한때 정상화의 길이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수업이 제대로 이뤄어지지 못한 만큼 중간고사를 1주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학교쪽의 반발을 샀다. 학교쪽은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총학생회장 박성복(27)씨와 부학생회장 김윤석(26)씨를 제적하고 학생 7명에게 경고하는 징계 결정을 내렸으며 전체 교수회의에서 이를 추인했다. 박현태 총장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교육환경은 국내 최정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학생 자치활동 공간과 복지시설이 부족한 점을 이용한 극소수 불순학생들의 선동으로 소요사태가 발생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제적으로까지 번지고 이들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져 34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자 일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의 회의 내용을 엿듣기 위해 학생처 직원이 녹음장치를 해놓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의 길이 막혀 버렸다. 총학생회의 건의사항 100가지는 대부분 △실습실과 실습기자재 부족 △강의실 재배치 및 책·걸상 부족 △여학생 휴게실 설치 등 기본시설에 대한 요구이다. 학교쪽도 이 점은 인정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학교가 해마다 약속을 해놓고는 지키지 않아 학기초가 되면 수업이 파행적으로 이뤄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쪽은 “신설대학이어서 구매조달시스템의 미숙함과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으로 몇개 과목은 2~3주 정도 실험실습 수업이 늦어졌으나 이론수업으로 진행하고 대체된 실습수업은 반드시 보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학생들의 돌발적인 농성 시위 등 조급한 표현 방식과 학교쪽의 강경대응이 서로 상승작용해 사태가 나빠진 만큼 양쪽이 한발씩 물러나 학교 발전을 위한 진정한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수윤 기자 ---http://www.hani.co.kr/OPINION/data/9905/day31/09405v01.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