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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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8년 10월 28일 수요일 오후 12시 34분 30초
제 목(Title): 윈/이면우교수,한국의 아름다움 세계에..


첫 벤처상품‘페이퍼 매직’개발 이면우 교수 
“한국의 아름다움 세계에 내다팔겠다” 



정재령 月刊중앙 WIN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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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궁궐건축의 걸작품인 창덕궁 인정전(仁政殿)이 종이소재의 첨단 관광상품으로 
재현돼 세계시장에 팔리게 됐다. 상품 이름은 ‘페이퍼 매직’. 스스로 만들어 
보는 종이로 된 조립제품이지만 만들어 놓고 보면 어느 기념품보다 아름답고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올해 안에 광센서를 이용해 어두워지면 모형 안에 내장된 전등장치가 
켜지고 음성반도체를 이용해 궁중음악까지 흘러나오도록 제작한 제품도 선보인다. 

조립하는 기쁨도 느끼고 만들어 놓으면 좋은 실내장식품 구실도 할 수 있도록 한 
독특한 관광기념품이다. 

컴퓨터 설계로 이뤄진 이 제품은 세련된 단청색과 부드러운 3차원의 지붕 곡선을 
실제 모습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쇄된 각 조립부품들은 이미 칼질이 
돼 있어 별도의 작업 없이도 조립이 가능하다. 또 못을 사용하지 않는 한국 전통 
건축양식을 본떠 조립하거나 결합할 때 풀이나 접착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도 
끼워 맞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립에 걸리는 시간은 1∼2시간쯤. 

의례적인 기존 관광상품과는 다른 이 기발한 관광상품은 올들어 ‘신창조론’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면우(李冕雨) 서울공대 교수가 주도하는 벤처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교수는 “한국 경제가 IMF 위기를 탈출하는 유일한 길은 창의력을 무기로 하는 
벤처기업뿐”이라며 올들어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와 투자자, 기존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한국형 벤처기업을 위한 3각 네트워크 구성에 앞장서왔다. 젊은이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기존 중소기업이나 투자자와 연결시켜줘 세계적인 
벤처상품으로 사업화하자는 취지다. 그 첫 시도로 내놓은 것이 페어퍼 매직 
벤처팀이다. 

“이 제품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6개월입니다. 벤처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원생들과 전국 대학 벤처 네트워크 소속 디자이너 등 20여명이 처음 4개월간은 
하루 15시간, 최근 두달동안은 20시간씩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한국 경제가 피를 흘리고 쓰러지는 형편이어서 지혈(止血)을 위해 제품 개발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이교수는 말한다. 개발을 진두지휘한 이교수 자신도 
1주일이면 3∼4일씩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았다. 

벤처기업의 정신대로 일체의 외부자금의 지원 없이 추진해 순개발비만 
1억3천만원이 들었다. 페이퍼 매직팀은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지난달말 1억원 
규모의 주식회사 페이퍼 매직(대표 김주성)을 설립했다. 직원들과 개발참여자들은 
현재 모두 무보수로 일하는 대신 주식지분을 받고 일한다. 

이 회사는 앞으로 돈화문과 인정문 등을 시리즈로 상품화하고 창덕궁 전체를 
세트화해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상품화돼 대형서점 등에서 팔리는 창덕궁 
인정전 조립제품 가격은 2만5천원이다. 올 연말쯤 출시할 창덕궁 전체 세트상품은 
미화 1백달러(10만원 가량)로 책정할 계획이다. 

창덕궁을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지난해 유네스코에서 창덕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내다 파는 
셈이다. 첫 제품의 반응을 봐가며 거북선·불국사·석굴암·수원화성 등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재를 시리즈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위:현재 시판되고 있는 창덕궁 인정전 조립제품. 전통적인 건축방식대로 풀이나 
접착제 없이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래:올 연말 선보일 예정인 창덕궁 전체 세트 상품. 광센서를 이용해 어두워지면 
조명이 이뤄지고 음성반도체를 이용해 궁중음악이 나오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은 우선 한국을 찾는 연간 4백만명의 외국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유학생이나 해외교포들이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념품으로도 
적합해 수출도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상품 유통구조 문제 많아 

한국의 전통건축과 음악 등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교수는 이 제품이 ‘1품1조원의 상품’(1개 품목으로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벤처상품)이 될 것으로 장담했다. 

문제는 정작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기념품점 등에 이 제품이 입점(入店)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관광업계의 경우 유통업계와 
여행사·가이드·기념품점 등이 얽히고 설켜 기념품점에 납품하는 데 무려 65%의 
유통마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마진을 많이 주자니 제대로 된 제품은 값이 너무 비싸진다. 싸구려 제품이거나 
값에 비해 조악한 제품만이 유통이 가능해진다. 결국 관광객들이 우리 기념품을 
외면하게 된다. 장사가 안되니 더 비싸게 받아야 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연평균 7%씩 느는 데 관광수입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은 바로 이처럼 고질화된 관광업계의 유통구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관광기념상품이 자리잡을 수 없어요. 이 때문에 관광기념품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페이퍼 매직을 개발했지만 막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려다 보니 현실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고객들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심판받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대형서점을 통한 일반판매와 해외수출이다. 

시판 한달동안 이 제품에 대한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모 항공사에서 1차로 
20만세트 납품요청이 있어 조건을 갖고 현재 상담을 벌이고 있고 해외 
유통회사들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으로의 수출상담도 
활발하다. 

시행착오도 없지 않다. 실제로 조립해본 사용자들로부터 디자인은 아름다우나 
종이가 너무 약해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만들기가 너무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때문에 제작팀은 보다 단단한 종이로, 보다 쉽게 조립할 수 있는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 넣은 증보판의 개발을 끝내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뛰어넘겠다는 이면우 벤처팀의 야심찬 첫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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