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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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8년 10월 18일 일요일 오전 02시 08분 06초
제 목(Title): 뉴스+/21세기화두는 제3의 길 



21세기 화두는‘제3의 길’ 
영국 사회학자 앤터니 기든스 내한  
    

70, 80년대를 통해 지적-정치적으로 수세기를 겪은 영국의 좌파에게, 1989년 
공산권의 붕괴는 새 시대의 도래를 뜻했다. 이들은 ‘구좌익과 신우익의 처방을 
모두 거부하는 제3의 길’을 통해 회생의 가닥을 잡았다. 이는 좌파로서는 대중의 
욕구에 부응하면서 새로운 세기를 예비하는 문제였고, 과거부터 간직해 온 
사회정의 공동체 책임,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변화된 환경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의 문제이기도 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가 집권에 성공하기까지 지난 10여년간 영국노동당이 새로운 
사회주의의 핵심적 가치를 재구축하는 데에는 앤터니 기든스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협력이 컸다. 기든스와 노동당의 만남은 자못 의외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사회이론가 중 뒤르켐과 베버를 마르크스보다 선호하며 현실정치적 입장에서도 
기존 좌파와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든스 스스로 자신의 이론을 ‘보증없는 
비판이론’ 혹은 ‘유토피아적 현실주의’라고 부른 데에서도 이런 특성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그는 여타 마르크스주의 계열 학자들처럼 현실정치에 대해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이런 그가 블레어 총리의 ‘국사’(國師)가 된 것은 아마도 현대사회의 변화를 
치열하게 탐구해 온 그의 현실감각과, 변화된 현실에 맞춰 새롭게 노동당을 
혁신하려 한 현 노동당지도부의 현실인식이 맞닿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든스는 현대사회의 세가지 주요 발전 경향으로 전지구화(globalization)의 
심화와 탈전통(post-traditional) 질서의 등장, 그리고 사회적 성찰성(social 
reflexivity)을 꼽는다.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이 지금까지의 진단과 처방으로는 쉽사리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유형의 ‘만들어진 위험들’(manufactured risk)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기든스가 진단하는 급진정치의 출발점이다. 사회주의의 문제는 
이러한 사회변동의 추세를 따라잡지 못한 데에 있다. 사회적 삶의 사이버네틱 
모형에 입각한 사회주의는 오늘날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폭주하는 세계’에서 더 
이상 가능치 않은 기획이라는 것이 기든스의 판단이다. 다른 한편 신자유주의는 
시장과 개인주의를 부추기는 전통파괴성을 가지면서도 그 정당화를 위해 
국가-종교-성-가족영역의 전통 보존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내적으로 모순을 안고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현실진단 위에서 기든스는 급진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한 사고지점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해방정치’로부터 ‘생활정치’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든스가 보기에 우파와 좌파의 논쟁이 대중에게 호소력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이 이 새로운 행위의 장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과 집단을 
그들 삶의 기회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속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해방정치와 달리, 
생활정치는 정치의 영역을 개인의 신체나 스타일 등 생활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한 
개념이다. 생활정치와 국가 간의 관련에 주목할 경우 이는‘발생적 
정치’(Generative politics)로 이어진다. 발생적 정치는 정치권력의 분산을 
요구한다. 이는 자율성에 대한 인정일 뿐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정보흐름을 
요구하는 것이다. 

전지구화된, 그리고 성찰적인 사회질서 속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지닌 맹점은 좀더 
급진적 형태의 민주화를 요구한다. 여기서 기든스는 ‘대화민주주의’(Dialogic 
democracies)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화민주주의는 반드시 동의획득을 지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위르겐 하버마스의 이상적 담화상황과 다르다. 기든스는 공적 
영역에서의 대화야말로 개인이나 전지구적 공동체가 상호 관용관계에 있는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가정한다. 대화는 타자 본연의 모습을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능동적 신뢰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기든스가 복지국가와 신자유주의 국가를 넘어 새롭게 제시하는 사회정책은 
‘적극적 복지’(positive welfare) 개념이다. 기존의 복지국가모델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임에 반해 적극적 복지는 자율성과 개인적-집단적 책임을 
결합시킬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고령화, 가족, 성, 노동 등 각 제도적 
영역은 곧 생활정치의 실현의 장이 된다. 

블레어 총리가 말했듯 사상이 없는 정치는 불모이며 가치가 없는 사상은 허약하다. 
기든스와 블레어의 만남은 사상이 뒷받침되는 정치, 가치를 추구하는 사상의 한 
전범이 아닌가 싶다. 성찰성이 고도로 발달한 전지구화시대에 대한 기든스의 
역사적인 사회분석에 공감한다면,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급진정치의 미래상에 대해 
수긍한다면 그가 복지국가모델과 신자유주의모델을 넘어서는 제3의 길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에 주목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가 분석하는 
현대세계의 흐름에 한국도 어김없이 포함되기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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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터니 기든스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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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터니 기든스는 1938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해 헐대학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1년 
레스터대에서 강의를 시작, 1969년 케임브리지대의 사회학 강의를 맡은 뒤 1976년 
박사학위를 받고 1985년 정교수로 취임했다. 

1985년에는 폴리티(Polity)출판사를 공동창립, 한해 80여권이 넘는 학술서적 
출판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 이외의 세계 유수대학에서 활발한 방문교수활동을 
벌인 바 있고, 지난해 1월6일 5년 임기의 런던정경대 학장으로 취임했다. 기든스는 
현재 영국총리이자 노동당수인 블레어의 정치고문이기도 하다. 

그의 저술은 질과 양 모두에서 엄청나다. 다른 학자들이 그의 연구업적을 다룬 
저작만 최근까지 12권이 나왔으며 4권 분량의 ‘기든스:비판적 평가’가 
출판됐다. 

초기에는 경험적 조사연구와 함께 주로 사회이론과 사회사상 연구를 병행했다.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1971) ‘선진사회의 계급구조’(1973) ‘사회이론의 
핵심문제’(1979) ‘사회구성론’(1984) ‘정치학 사회학 사회이론’(1995) 등의 
단행본과 논문들이 있다. 사회학에 대한 간결한 입문서로 ‘비판사회학’(1982)과 
대중적 사회학 개론서인 ‘사회학’(1996)을 펴냈다. 

그는 ‘역사유물론의 현대적 비판’(1981)을 시작으로 ‘민족국가와 폭력’(1985)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1994)의 3부작을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사상과 급진적 사회이론에 대해 진지하게 대응해 왔다. 

다른 한편으로 ‘현대성의 결과들’(1990) 출간 이후 ‘현대성과 
자아정체성’(1991) ‘친밀성의 구조변동’(1992) ‘성찰적 현대화’(울리히 벡, 
스콧 래쉬 공저, 1994)를 통해 전지구화시기의 탈전통사회를 분석하면서 
탈현대사상에 대해서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저작은 전세계 
22개국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으며 주요 저작은 한글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정일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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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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