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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화이트헤드)
날 짜 (Date): 1998년 9월 13일 일요일 오후 01시 49분 28초
제 목(Title): 이코노/ 맞춤생산, 델컴퓨터 




업계화제 / Business Topics 제 453호 199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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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생산’秘法으로‘재고 Zero’달성 
리얼타임 생산으로 비용최소화해 업계정상 노리는 델 컴퓨터 



말레이시아 페낭=정영훈 기자·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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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의 생산라인에는 똑같은 컴퓨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컴퓨터마다 꽂혀 있는 
주문서가 맞춤생산을 실감케 해 준다.  
 말레이시아 서쪽에 위치한 페낭섬. 끝에서 끝까지 차로 1시간을 넘지 않는 
자그마한 섬이다. 페낭공항에서 내려 차로 10분 남짓 달리면 바양르파스공단이 
나오고 이곳에 현재 세계 컴퓨터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미국 델컴퓨터 
아·태고객센터(APCC)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오늘날 델의 신화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 건물 2층에는 콜센터(Call Center)가 있다. 60여명의 직원들이 아·태지역에서 
걸려오는 전화주문을 처리하느라 바쁘다. 물론 수신자 부담이다. 콜센터는 영어 
외에 중국어·일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령 전화를 건 사람이 말레이어로 통화를 원할 경우 전화기 화면에 
‘Malaysia’라고 표시되고 해당 언어를 아는 직원이 이를 보고 응답하게 된다. 

주문은 소비자들이 일일이 부품을 하나씩 고르는 식으로 이뤄진다. 일단 주문이 
끝나면 견적서를 고객에게 팩스로 보내고 사인을 받아 곧바로 생산에 들어간다. 
주문에서 배달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1주일 정도. 
1층 공장에서는 하루에 2천대 정도의 컴퓨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콘베어 벨트를 따라 가면서 부품이 차례로 조립되는 것은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생산라인에 있는 모든 컴퓨터에 A4 용지 크기의 
서류가 한 장씩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주문서다. 델직원들은 이 
주문서를 보고 거기에 맞는 부품을 골라 순서대로 조립해 나간다. 따라서 생산중인 
컴퓨터중 똑같은 것은 거의 없다. 

기업 고객의 입장에서도 맞춤생산은 상당한 매력이다. 보통 컴퓨터업체는 고객이 
수십∼수백대의 컴퓨터를 주문할 경우 동일한 제품을 납품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델은 고객업체의 직원별로 전부 다른 컴퓨터를 납품해줄 수 있다. 델의 고객 
중에는 델과 연결된 인트라넷을 통해 5만명의 종업원들로부터 주문받아 제각각 
다른 컴퓨터를 맞춘 경우도 있다. 

일단 완성된 컴퓨터는 소프트웨어 탑재라인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중앙서버와 
연결된 수많은 모뎀이 설치돼 있다. 컴퓨터를 모뎀에 접속하는 순간 어떤 고객이 
주문한 제품이라는 게 파악되고 고객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만 골라 설치해 준다. 
서버에 들어 있어 소프트웨어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각 컴퓨터로 전송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소프트웨어 미리 설치 

델의 한 관계자는 “기업고객이 델을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같은 
소프트웨어 탑재방식 때문이다”고 말했다. 
가령 다른 회사의 컴퓨터를 구입할 경우 고객업체는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 등을 나중에 각 컴퓨터에 일일이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럴 경우 
컴퓨터 마다 2백∼3백달러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델의 경우 이 
소프트웨어를 넘겨 받아 출고 전에 모두 설치해 주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게다가 기업고객이 원하면 그 회사 로고와 함께 자산관리용 
인식표까지 부착해준다. 하지만 델이 고객에게 부과하는 추가비용은 컴퓨터당 
15∼20달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맞춤생산 방식은 코스트 다운 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게 델측 설명이다. 
요즘처럼 메모리반도체, CPU, 하드디스크 등 부품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는 
상황에서 재고는 엄창난 비용손실을 초래한다. 모뎀가격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면 
7일치의 재고를 안고 있는 델과 2∼3개월치의 재고를 갖고 있는 경쟁사는 비교가 
안 되기 때문이다. 

자금 회전도 빠르다. 보통 고객이 주문을 하면 신용카드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델은 곧장 대금을 손에 쥔다. 부품업체에 부품대금이 나가기도 전에 벌써 물건값을 
받게 돼 수익성 면에서 경쟁사를 앞설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델제품은 경쟁사 
제품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부품 비용에서 6% 이상 절감하고 유통 마진도 평균 
7%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델의 다음 목표는 일반 고객(지금은 기업고객이 전체의 70%)을 상대로 한 인터넷에 
의한 주문생산 방식이다. 96년 처음 델웹사이트(www.dell.com)에 ‘델스토어’를 
설치했을 때만 해도 하루 매출이 2백 달러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5백만 달러로 
늘었다. 앞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인터넷을 통해 달성한다는 게 델의 목표다. 
◇델컴퓨터는 어떤 회사인가

델은 컴퓨터업계의 신화적인 기업이다. 84년 미국 텍사스州 오스틴에 설립돼 이제 
겨우 14년밖에 안 됐다. 첫해 매출액 6백만 달러를 간신히 넘겼던 이 회사가 
지난해 컴팩, IBM에 이어 전세계 컴퓨터업계 3위에서 올해는 IBM을 제치고 컴팩의 
아성을 넘볼 정도의 초고속성장 기업이 된 것이다. 지난 수 년간 연평균 50% 
이상씩 성장해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업계 성장률의 3∼6배나 높은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지금은 연간 매출액 1백52억 달러로 컸다. 

덕분에 델주식은 미국의 투자자들 사이에 ‘당첨된 복권’으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횡재(?)를 안겨다 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90년 주당 39센트였던 주식이 
지난해 중반 80달러로 뛴데 이어 지난 8월 말에는 약 1백29 달러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줄 모르고 있다. 주식분할(주식을 쪼개 주식물량을 늘리는 제도. 
예컨대 50 달러짜리 주식을 1백개로 분할해 0.5 달러짜리 주식 1백개를 만드는 
식)을 감안하면 8년 동안 무려 수백배가 뛴 셈이다. 

그렇다고 무슨 남이 따라 올 수 없는 뛰어난 첨단기술이 있거나 마이크로소프트사 
같은 소프트웨어가 있어서가 아니다. 다름 아닌 직접주문 생산방식, 즉 참신한 
유통 아이디로 하나가 이같은 성장신화를 일궈낸 견인차다. 주문이 있어야 만들고 
중간판매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튼 것이다. 주문한 물건은 
공장에서 곧장 소비자에게 배달된다. 
그래서 델의 성장에서 무엇보다 전화와 팩스 등을 이용한 맞춤식 통신판매가 
단단히 한몫했다. 

델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델 회장(33)은 텍사스의대 1학년 재직시 
휴학을 하고 일찌감치 1천 달러를 밑천으로 델컴퓨터를 세워 사업가로 변신했다. 
재작년 델의 재산은 이미 같은 나이때 빌 게이츠를 훨씬 능가했으며 억만장자 입성 
기록도 게이츠(87년·32세)보다 1년이나 빠르다. 

현재 그가 보유한 델주식은 약 1백20억 달러 어치에 이른다. 지난 92년에는 
포천지가 선정한 역대 5백대 기업의 최연소 CEO에 오르기도 했다.

인터뷰/모튼 토퍼 부회장
“최고의 부품 쓴 고가 PC로 승부”
 ―최근 중국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중국은 세계에서도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의 PC시장은 2002년까지 규모 면에서 3배(약1천만대)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델은 1백% 인텔칩만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럴 경우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가 되지 않습니까. 
“델은 그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만 골라 거래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물건이 달려 못팔 정도로 고객들이 원하고 제품 하자발생률이 낮아 
제품이 들어오면 재검사할 필요 없이 바로 생산라인에 투입해도 괜찮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제품 가격이 비싸지지 않습니까. 
“우리는 1천 달러 미만의 저가PC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너무 경쟁이 심해 별로 
수익성이 없기도 하지만 저렴한 부품을 사용했다가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델의 
명성에도 치명적이니까요. PC가격은 구입후 폐기 처분할 때까지 들어가는 사후관리 
비용을 합친 총비용의 20%에 불과합니다. 1백∼2백달러 싸게 PC를 샀다가 나중에 
사후 관리비로 수천 달러를 더 사용하면 오히려 손해죠.” 

―부품공급업체와 거래하는데 어떤 원칙을 갖고 있습니까. 
“공급가격은 그 회사가 납품하는 최저 가격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면 계약은 끝이죠. 델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그들로서도 계속 거래를 원하죠. 

―한국시장에서 델의 위치는 아직 미미한데요…. 
“한국 컴퓨터시장은 상당히 전망이 좋은 시장임에 틀림 없지만 상당히 폐쇄적이라 
시장이 좀더 오픈되기 전에는 본격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모트 토퍼 부회장(61)은 지난 94년 델이 한창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영입돼 델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전에는 
모토롤라에서 23년간 재직하면서 사장까지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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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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