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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outofin ()
날 짜 (Date): 2004년 3월  1일 월요일 오후 11시 33분 58초
제 목(Title): Re: 왜 은행이 망하는지 알겠다.


1. 세금 수납이 은행 경쟁력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하셨는데.
세금을 내는 일반 서민들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계좌이체, 현금서비스 등)
적지 않는 돈을 거둬 가신다면. 손해 보는 장사인가요?

2. 시티은행이나 HSBC 등은 인력이 작고 태생이 효율적 조직으로 태어나
대출이나 금융 상품으로 이윤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담 우리 은행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있는 은행으로
태어나는데 방해하거나 힘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3. 생활 밀착형 농협이나 신협 등은 서민 금융이라 합니다.
이들은 IMF를 어케 이겨냈으며 향후 경쟁력은 어케 보시는지요?

* 전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답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참, 그럼 외국에서는 빈곤층 사람들은 은행 거래를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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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금/공과금(전기요금/수도세/각종 보험료 등등...) 수납으로 은행이

버는 돈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오히려 창구직원인건비/영수증보관료

(의무적으로 수년간 보관해야 함) 등이 더 많이 듭니다.

그리고, 기타 수수료(계좌이체,현금서비스)랑 세금/공과금 수납은 별개의 문제

입니다. 계좌이체 수수료도 계좌이체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거기에 해당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수수료입니다. 계좌이체 수수료/수표발행 수수료 등을

대폭인상하면, 그 이익으로 세금/공과금 서비스를 무료로 할 수 있겠죠.

혹은 30,000원 짜리 수도요금을 수납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300원쯤 받을 수는

있겠죠. (물론, 엄청난 반발이 예상됩니다.)

(수표 발행만 하더라도, 50원/장 ~ 200원/장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데, 

발행 원가가 500원이 넘어갑니다. 수표 발행도 적자사업 중에 하나입니다. 

고객이 타행수표를 입금하는 경우, 모조리 스캔해서 마이크로필름으로
 
보관해야합니다).


2. 씨티나 HSBC의 인력들이 국내 인력들보다 경쟁력이 뛰어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저도 은행에 근무하지만, 그점은 인정합니다. 

국내은행들도 위의 은행들을 흉내내려면, 서민 주택가에 있는 점포는 모조리 

없애고, 가계금융은 자산 수억 이상의 사람들만 집중공략, 그 외에는 확실한

기업들만 상대로 장사를 해야 합니다.

물론, 공과금은 당근 안받을테고, 상담목적이 아니라 그냥 현금 입출금하려고

은행 창구 방문했다가는 수수료 내고 가는 불상사(?)가 생기겠죠.

국민/우리/하나/신한 같은 은행들과 한국에서 영업중인 시티/HSBC는 

운영 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구조조정으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거죠.

국내 시중은행들이 시티/HSBC방식의 영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방식으로는 100명으로 100억의 순이익은 얻을 수 있지만, 1000명으로 

1000억은 벌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시티뱅크도 한미은행을 인수하려는

것이죠. 거액자산가들만 상대해서는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시장

자체가 작으므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3. 농협과 신협은 이름은 비슷한 글자로 끝나지만,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농협은 전국 각지의 단위농협들을 근간으로, 단위농협의 대표주자인 

농협중앙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위농협은, XX농협, YY농협 형태로 운영되는

농협들을 농촌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면 소재지 정도의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여놓는 형태입니다. 농협은 IMF이후에 급성장했습니다.

IMF이전까지만 해도 금융기관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망하는 것을

본 사람들이 농협/우체국으로 많이 몰렸습니다. 설마 정부가 주인인데 

망하겠냐는 생각을 한 것이죠.


신협/저축은행(구,상호신용금고) 등은 은행이 아닙니다. IMF때

무진장 많이 망했습니다. 저축은행 망한다는 얘기는 신문에서도 많이 

들어보셨을테고, 신협의 경우 2004년부터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보호법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너무 많이 파산해서, 예보 에서도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관계로... 

은행보다 문턱이 낮으므로, 이자를 조금 더 지급하더라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들의 부실을 초래하죠.

앞으로의 경쟁력? 글쎄요... 제가 뭐라 함부러 얘기할 위치는 아니라 

생각되네요.


*외국에서도 UBS같이 거액자산가들만 상대하는 은행들에는 서민들이 당연히

발도 못붙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은행들과는 거래가 가능하죠.

호주의 경우, 한달간 ATM(CD)을 이용할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그 횟수 이상으로 거래하면,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1달러만 입금하면

통장은 만들어주더군요.

한국에서도 천원만 입금하면 통장 만들어 주는 것 처럼....

불법체류자가 아니라면, 은행거래야 아무나 할 수 있겠죠.

저도 많은 나라에서 은행거래를 하지 않아서, 그점에 대해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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