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socketman) <s210-205-132-115> 날 짜 (Date): 2002년 9월 25일 수요일 오전 10시 54분 14초 제 목(Title): [펌] 주식고수의 이야기입니다.. 팍스넷 실패담에서 퍼왓습니다. 아래는 원문입니다. 작성자 :Newtype [newtype1] 조회수 : 3261 추천수 : 113 증권 투자 고수이야기를 써볼려고 합니다. 주식시장이 요즘 말도 아닌 모양입니다. 남의 일같지도 않고, 저역시 시장에 참여하고 있기에 몇 자 적습니다. 좀 긴 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그 증권고수는 정말 대단한 분이시죠. 2번에 걸친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1000포인트를 모두 경험하셨고, 아직까지도 건재하시며, 비록 반토막이 나긴했으나 빚이 하나도 없고, 미수를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 그야말로 고수중의 고수 아니 명인입니다. 사실 저는 그분이 고수인지도 몰랐습니다. 저가 시장에 참여하게 된 이후 그분을 선배투자자로서 정말 존경한다고 고백했으니까요. 그전에는 “아니, 아버님~~주식하지 마세요~~~”노래를 불럿드랬습니다. 처음에 저의 아버지가 증권에 투자하셨던 것은 저가 꽤 어렸을 때 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큰 돈을 벌어오셨다고 가난한 집구석이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속된말로 대박을 터뜨린셨던가 봅니다. 그 당시 소주잔을 기울이시던 아버님의 말씀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한탕했지.. 헌데 그때뿐이었고, 밤이면 그야말로 잠을 못이루시면서 고민을 하시더군요. 당시에는 hts니 이런거 없었던 때였습니다. 피가 마른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어린마음에도 알 것 같더군요. 그러시더니만 어느날 조그만 개인회사에 취직을 하시더군요. 지금 생각에는 아마도 반토막정도 건지고 빠져나오신걸로 짐작합니다. 아버님께서는 당시 본전을 하고 빠졌나왔다고 주장을 하십니다만 저는 믿지 않습니다 물론 어머니에게야 두고두고 욕먹으셨죠. 아니 본전한게 무슨 자랑이야? 그동안 생활비 한 푼 보태질 못했으면서..라구요... 여하튼 세월은 흘러흘러 그렇게 한 이십년 지났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어머니, 제 동생까지도 한 번씩은 주식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저희 어머니..아줌마이시며 동시에 직장인이신 이분은 제가 보기엔 코스닥 활황시에 아마도 배가 아파서 주식을 하신걸로 압니다. 잘은 모르나 한 달 월급정도 되는 돈을 투자하신걸로 압니다. 이분이 한 번 대형사고를 치셨는데, 바로 아버지가 장기투자로 회심의 한방을 노리고 꾸준히 매집을 해둔 주식이 있었습니다. 헌데 당시 직장으로 인해 매매를 자주 못하시는 아버지가 어머니께 부탁을 했거든요. 이거 증권회사가서 팔고 오시오…하고 보냈는데… 이 아줌마…가서 그만 증권사 직원에게 무슨 세뇌를 당하셨는지 팔기는커녕 되려 주식을 더 사갖고 오신겁니다… 아버님: 야 이 마누라야..당신 미쳤소? 어머님:왜요? 걱정마..당신은 보고만 있어. 결과는 대폭락으로 끝을 맺었고,,,그 이후 약 1년 동안 아버님은 어머님의 빚을 갚기 위해 등허리가 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증시의 첫번째 1000포인트는 우리집안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이후 어머니의 항변은…당신도 예전에 주식으로 한 번 날렸으니 이제 비긴 셈이오… 이 이야기는 어디다 하소연할데도 없는 아버님이 큰 아들인 저에게 해주신 사건의 전모입니다. 그렇게 또 세월을 흘러갔고, 우리 가족은 모두 열심히 살았습니다. 정말 텔레비전 드라마소재가 되어도 좋을만큼 눈물겹지만 자존심하나 지키며 당당하게 살아나가려 노력했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이 선배투자자이며 저를 낳아주신 이 아버님은 직장도 그만두시고 나이도 드시니 자식이 부담스러우셨나 봅니다. 자식들에게 부담되지 않으시려고, 나름대로 노후를 위해 모아놓은 돈이 있으셨던거죠. 그 돈으로 가족들의 집문제를 해결하시고 당신께서 사실 전세아파트까지 얻으시고 남은 돈 4천5백을 주식에 투자하신겁니다. 어르신으로서는 3번째 도전이셨고, 자식들 다 컸겠다, 최소한의 노후보장은 되있겠다, 부담 없는 복수혈전, 한판 승부셨습니다. 이즈음 저는 아버님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주식 하지마세요~~저가 용돈 드리잖아요~~~제가 돈 많이 벌어서 복덕방하나 차려드릴께요~~(이분 부동산중개업도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자식키우느라 안해본거 없으시죠) 하지만 월급쟁이인 저가 무슨 재주로 아버님께 복덕방을 차려드리겠습니까? 아버지의 목적은 용돈이 아니라, 바로 저에게 돈을 좀 만들어주어야겠다라는 것을 훗날 알았습니다. 여하튼 제 돈도 아니고, 아버님 돈이니 뭐라 할수도 없는 일이고 간혹 여쭤보기야 했습니다. 이런이야기하면 벼락맞을 이야기지만 솔직히 그 돈 욕심도 나더군요. 저가 죽일놈이라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게 간악한 사람의 마음인가 봅니다. 주식 잘 되세요? 글쎄다.. 증권회사에 가니 죄다 도둑놈들만 있더라..오래간만에 객장에 나갔는데, 직원들이 저놈이 돈이 있는 놈인가 없는 놈인가 내 관상을 보드라구…그래서 나는 오히려 직원놈들 관상을 봤지.. 아니, 증권사가서 관상보고 왔단 말이오?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당시 주식은 전혀 몰랐지만 가방끈은 제법 긴 저가 보기에는 그건 전혀 이치에 맞는 이야기가 아니었으니까요. 바로 그 당시가 바로 우리 증시가 두번째 1000포인트를 달성하고 코스닥이 미쳐갈때의 일입니다. 처음에는 물론 재미보셨죠. 연세많으신 분이 코스닥종목에도 투자를 해서 수익을 챙기기도 하셨구요. 그러시면서 반년동안 300벌었다. 너희들에게는 부담안될거다. 그러면 저는 또 아버지께 노래를 부릅니다. 누가 부담된다고 했소? 주식하지 마세요, 그거 다 사기에요. 이분은 그렇게 보름에 한 벌꼴로 증권사에 나가서 매매도 하고 출금해서 용돈쓰고 그러신겁니다. 자식한테 손 안벌리는게 그리도 좋으셨던가 봅니다. 그러던 어느날 출금을 하러 증권사에 가니 여직원이 그러더랍니다. 수익도 많이 나셨으니 다른 종목에 투자해보시죠? 그러면서 몇가지를 추천해주었답니다. 그러나, 이 증권고수..여직원의 관상을 보니 영 사기꾼 관상이라 그 말은 듣지 않고 스스로 종목발굴을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고수분의 매수타켓이 된 종목들이 바로 다음,한컴,새롬…. 그러나, 이 분이 그리도 노력을 하셨건만 이 종목들을 잡는데는 실패하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 이해를 못했죠, 아니 돈 주고 사면 되는거 아닌가? 지금도 가끔 그 이야기를 어르신께 합니다. 야 그때 그 종목 잡혔으면 그냥 가는거였는데.. 아버님 복이요..하늘이 도운거요. 그러던 어느날 아버님이 쓰러지셨습니다. 하늘이 도와 누우시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로는 지팡이를 쓰게 되셨고 예전의 건강을 찾지 못하시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다른 노래를 아버님께 부르게 되었습니다. “담배 피지 마세요~~” 그리고. “돈 다 잃어도 되니까 주식하세요~~” 자꾸만 기억력이 떨어지시는 것 같아 머리쓰는데는 주식이 나을 것 같더군요. 얘야 아무래도 나 빠가가 된 모양이다. 그게 무슨 소리요? 빠가라니..아버지 멀쩡하시우, 산보만 맨날 할게 아니라, 등산도 하고 주식도 하고 그러세요 그 돈 없는 셈 치지요 이젠 못하겠다. 너한테 줄려고 한건데 네가 다 빼서 써라. 그게 내 돈이요? 거 참 주식하시라니까요. 다 잃어도 된다니까요 전에는 아버지 돈이 욕심나더니만 어르신건강이 안좋아지니까 돈이고 뭐고 정말 아무 생각 안나더군요. 이렇게 옥신각신하고는 했지요. 그렇게 한달두달 시간은 지나갔고, 서서히 대세하락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증권시장의 침체 뉴스들.. 아버님 주식 다 팔아버리세요. 그래 팔긴 해야 되는데, 한 번 증권사에 가긴 갈거다.. 어떤걸 사셨는데요? 그냥 몇 가지 사뒀다. 그러나, 주식에 흥미를 잃어버리신 어르신 끝내 그 이후로 증권사에 가지를 않으셨습니다. 저 역시도 없는셈치지 뭐, 내 돈인가 어르신 돈이지 싶어서 증권사를 안갔구요. 자신도 없고, 주식에 묻어둔 셈치지 하는 무식하고 용감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역시도 증권계좌를 하나 만들었지만 매매를 전혀 안했습니다. 남들에게 뒤쳐지는 것 같아 만들었을뿐 뭘 알아야 하지요. 이것저것 공부만 했을뿐.. 그렇게 무려 1년 이상을 전혀 매매없이 지낸겁니다. 증권사 직원들은 좀 이상하게 생각했을게 틀림없습니다. 물타기를 하던가 손절을 하던가 해야 하는데 도무지 소식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던 올 봄 이사를 하느라, 짐을 싸다가 도저히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아버지를 모시고 드디어 증권회사에 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주식고수의 계좌를 보게 된 겁니다. 종목은 정확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중 하나는 바로 현대전자입니다. 이름도 유명한 하이닉스를 역시나 가지고 계시더군요. 매수가가 3만1천 200원입니다. 500주 가지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A종목 매수가가 3만원대 500주 B종목 13만원대 100주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모시고 계좌를 확인할 무렵의 금액은 1500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낙담하는 어르신에게 기세좋게 외쳤던게 기억나는군요. 본전 찾아줄게 걱정마세요. 글쎄요 본전이 될려는지 솔직히 저는 자신없습니다. 한가지는 참 좋군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주식판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분이 곁에 있다는 것 저한테는 참으로 복입니다. 조금 주식을 알게됬을 때 어르신에게 약주를 올렸습니다. 아버님..정말 대단한 고수요… 내 미수는 절대 안쓰고, 매매를 하게 되면 그 결과는 무조건 알려드리리다.. 아버님께서 웃기만 하시더니 너야말로 그 돈 다 잃어도 좋다. 하지만 그거 다 잃으면 안한다고 할 수 있냐? 내 약속하리다. 내가 아버님께 거짓말하는거 보았소? 그럼 됬다. 남자가 한 번 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지. 하지만 한번 뿐이야. 올 한해동안 한 스무번정도 매매한 것 같습니다. 어르신께 들은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어느날이던가 아버님과 맥주마시다가 이런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종목 있잖아요? 그게 만원간다고 하는 사람은 다 어떻게 된 사람들이에요. 저는 앞으로도 그런거는 안할겁니다. 저는 당연히 어르신이 동의하시리라 생각했는데.. 착각인지 몰라도 정말이지 순간적으로 눈빛이 번쩍하시는 것 같더군요. 모르는 소리다. 그게 정말 만원갈지도 모른다. 주식판은 아무도 모르는거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말 등골이 써늘하더군요. 아 그런 이야기도 들었네요 정말 주식판에서 돈 번 사람이 있기는 있는거에요? 모르겠다. 있다고는 하더라. 아니 아버님 주변에는 있었냐구요? 내 주변에는 한명도 없다. 하여간 그렇게 저는 부업삼아 아버지를 대신해 복수의 칼을 갈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1000주 만들어놓고 오르던 말던 내 알 바 아니다, 500주 더 사가지고는 1000주 만들어놓았을따름입니다. A,B 두 종목은 고점매도 저점매수 물량이나 늘려놓으면 된다. 사실 이게 아버지와 그리고 저 자신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시세차익보다는 주식물량늘리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그게 참 묘하더군요. 이번 상승장에서 하이닉스는 그렇다치고, A,B종목 둘다 지수관련주인데 수익이 많이 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다른 놈으로 갈아타면 거기서는 절대 수익도 나지 않고 원하는데로 매매가되지를 않더라구요. 팔자가 그런가보다 싶어 다른 놈들은 쳐다보지를 않습니다. 한참 계좌가 늘어났을때도 1900만원대…지금은 1800아래..언제쯤이나 아버지에게 보란듯이 계좌를 보여드릴수 있을려는지.. 요즘은 아버님이 노래를 부르십니다. 얘야 그거 다 팔아서 너 쓰라니까~ 누가 너보고 주식해서 돈벌라고 했냐? ================================================================== 제 글은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고 올리는 것 뿐입니다. 절대로 장기투자나 또는 묻어두기만 하면 보통은 되더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나 이곳 분들의 매매방식에 혼란을 초래할까 두렵습니다. 저 역시 언젠가 다른분이 쓴 글을 보고 무척 공감해서 뇌동매매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분이 나쁜뜻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글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저 경험담을 올리는 것 뿐이고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주식판에는 넘치는게 사기꾼이고 믿을사람 아무도 없으니, 제 글 역시 한 사기꾼의 글로 생각하시고 보셨으면 합니다. 작성일 : 2002/09/19 00:4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