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pictor (홍헌수) 날 짜 (Date): 1999년 2월 23일 화요일 오후 10시 24분 14초 제 목(Title): [재테크] 1999년 2월23일 오전 11:54 [재테크] 금융환경-당분간 단기 부동자금화로 눈치볼 가능성 3월 돈 흐름이 바뀔까. 연초부터 지난 2월 초까지는 단연코 주식시장이었다. 시중 부동자금이 몰려 한바탕 금융장세를 연출해냈다. 설 이후 자금 흐름은 바뀔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돈들이 어디로갈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일시적으로 떠돌아다니는 시중 단기부동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투신사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1월 한달동안 24조원이 늘어났다. 2월부터 열흘간 또다시 3조원 가량의 돈이 몰렸다. 반면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게걸음을 걷고 있다. 시중자금이 뚜렷하게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오는 3월 자금시장에 대혼란이 빚어진다는 ‘3월 위기설’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하반기 이후 정부 당국이 무리하게 이끌어온 저금리 정책 등의 부작용이 한꺼번에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3월 위기설’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 2월 말 무디스가 한국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국외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엔화가 급락하면서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재테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에 대해서는 ‘바닥을 쳤다’는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 투신권 자금 금융시장 ‘시한폭탄’ 3월 자금시장을 흔들 만한 결정적인 곳은 바로 투신권이다. 단기공사채형 수익자금이 지나치게 몰려있기 때문이다. 여유자금이 투신사로 몰리면서 시중자금 편중이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 특히 지난해 말 투신사들은 만기가 된 신종적립신탁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중금리보다 최소한 3∼4%포인트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다. 투신사와 증권사들이 3개월짜리 단기 공사채 펀드에 1년 이상짜리 회사채 편입을 늘리기 시작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장기회사채를 단기 펀드에 집어넣은 것이다. 바로 ‘만기 불일치(미스 매칭)’ 현상이다. 이 펀드들의 상당수가 3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3개월짜리 펀드를 고객이 계속 상환해가기 시작하면 투신사들은 소위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금시장 전체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그동안 투신권의 문제는 여러차례 지적돼 왔다. 지난 2월 중순 금융감독원이 투신사 단기공사채에 장기채 편입을 제한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다. 그동안 고수해 오던 저금리 정책까지 뒷전으로 미뤄놓았다. 하지만 결국은 정책당국이 두 손을 들고 말았다. 투신사들이 채권을 헐값에 내놓자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금리가 연일 오르자 정부당국은 장기채 편입 방침을 유보했고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문제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3월에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3월 위기설이 나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금시장에 혼란이 오면서 금리와 환율이 대폭 올라갈 것이란 게 3월 위기설의 핵심이다. 사실 3월 위기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과 9월에도 자금대란설이 퍼졌다. 다른 점은 지난해는 IMF로 인한 대외 변수가 강하게 작용했다면 오는 3월에는 대내변수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진영 삼성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추면 기업으로 돈이 흘러가서 그 돈이 금융기관 쪽으로 돌아가는 선순환을 정부당국이 염두에 뒀는데 최근 그런 선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금리가 오르고 증자는 안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게 되면 은행 BIS비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해외쪽에서 호재가 터져 3월 위기설은 잠복할 가능성이 크다. 피치-IBCA, S&P에 이어 2월 중순 미국 무디스社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투자 부적격 단계인 ‘Ba1’에서 투자 적격인 ‘B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사의 신용등급 투자 적격 판정은 국내 금리를 안정시키는 역할과 함께 국외 자금 조달에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 금리 “바닥 찍었다” 확산 금리는 2월 중순 현재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8%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금리가 약간 내릴 수는 있겠지만 7%대로 재진입하는 것은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리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3개월째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정부 당국이 경제 성장률을 높게 가져갈 가능성이 있는 것도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만하다. 그렇다고 금리가 두자릿수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게 된다면 정부 당국이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선행 경기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어떻게든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만들겠다는 생각 때문에 소비를 진작시킬 것으로 본다면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만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재할인율을 0.5%포인트 인하하는 등의 처방을 써서라도 금리를 인하하는 분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재테크 환경 측면에서 전망한다면 ‘다소 흐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금리가 내릴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우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벌일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대출금리가 내리지 않는다면 예금금리라도 올라야 하는데 이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계속 떨어지지 않는 한 예금금리에는 크게 손대지 않는 것이 은행 속성이다. 이상화 동원증권 프라이빗뱅킹 팀장은 “금리 상품의 메리트를 찾아보기 힘들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그렇다고 돈이 증시로 폭발적으로 몰릴 분위기는 아니다. 금리가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에 유동성 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는 것은 더욱 불투명하다. “유동성이 가장 중요시되는 때에 유동성이 가장 낮은 부동산으로 돈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면 돈은 어디로 갈까. 당분간은 투신권이나 단기 금융상품에 머물러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 자금이 뚜렷한 방향을 찾을 때 금융시장의 큰 물줄기는 그 쪽을 향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