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chagal ( @ 비 연 @�x) 날 짜 (Date): 1995년08월15일(화) 11시31분18초 KDT 제 목(Title): [증가이바구3] 노무라의 미국 수업 세계 최대의 증권회사는 일본의 노무라이다. 굳이 엔고요인이 아니더라도 덩치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재팬머니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한때 일본이 미국을 산다고 전세계가 떠들썩했을때 첨병 역할을 한 것도 노무라 같은 일본의 거대 금융기관이었다. 그러나 누무라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보잘 것 없다. 도대체 노무라가 무엇 때문에 월가에 진출했느냐는 반응이다. 심지어는 20여년동안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도 많다. 왜 세계 최대 증권사가 남의나라에서 이같은 치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하는가. 이유는 자명하다. 미국식으로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주식을 미국투자자에게 팔고 거꾸로 미국의 부동산이나 채권을 일본투자자에게 판매하는게 기본 업무였다. 우러가의 본 무대에서 어깨를 맞대고 경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직우너도 본국에서 파견된 일본인이 많았다. 미국인들의눈에는 규모에 걸맞지 않는 구멍가게 장사를 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런 노무라가 최근 많이 달라졌다. 일본 의존체질을 탈피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파견직원의 비중을 한자리로 줄였다. 특히 핵심 간부사원을 거의 현지인으로 교쳬했다. 월가에서 본국직원으로 현지영업을 하는데는 한께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경영방식도 1백 80도 바꾸었다. 실적에 바탕을 둔 급여체계를 도입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완전 현지화를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실이 나왔다. 처음으로 미국기업의 주식을 공개하는데 주간사를 맡게된 것이다. 미국 진출 23년만인 지난 92년의 일이다. 그 여세를 몰아 브르질 기업의 회사채 발행주간사도 따냈다. 일본증권사로는 처음이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노무라의 토착화 전략이 성공했는지에 대해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극히 초보적인 수업만 받았다는 것이다. 구형차를 신모델로 바꾸고 이제 막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것으로 비유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새로운 금융기법을 개발하는 등의 창의적인 일은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물량공세만 할 줄 알았지 품질 개선은 등한시한다는 애기다. 이에 대해서는 정해진 틀 속에 묶어두려는 일본정부의 규제정랙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같은 판단을 토대로 일본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가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