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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nom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워싱턴사과)
날 짜 (Date): 1999년 1월 14일 목요일 오전 03시 48분 11초
제 목(Title): 매경/여의도증권맨들의 화색


여의도 화색이 도네 "주가오르니 이젠 다 잘 될듯" 
 
여의도(汝矣島)인가, 여의도(如意島)인가.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서울 여의도에 
웃음이 넘쳐흐르고 있다. 여의도 에는 그야말로 `안 풀리는 일 없는, 다시말해 
일이 뜻대로 되는 如意한 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여의도맨들은 지금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에도 추위를 모르고 있다. 그들은 밤도 
잊었다. 흥청거림이 피부로 느껴진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 어닥치기 시작한 
주식가격 상승바람에 온갖 시름을 다 잊은 표정이다. 

증권거래소와 KBS별관 사이를 가로지르는 여의도 최대의 번화가. 이곳에 
자리잡은 100여개의 주점과 음식점,상점들도 요즘 지칠 줄 모 르고 오르내리는 
주식시장처럼 활력을 완전히 되찾았다. 

12일 저녁 10시. 불과 두달전만 해도 인적마저 끊어질 시간이다. 강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넥타이 부대들이 삼삼오오 이곳 저곳을 몰려 다니며 `2차'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여의도종합상가,오륜,미원,태양, 고려빌딩 등에 입주한 식당과 
주점에서도 저녁때만 되면 무엇인가를 축하하는 건배소리가 자주 들린다. 

증권맨들이 즐겨찾는 백상빌딩 지하 `예촌'을 경영하는 취우영 씨(43) 는 "지난 
연말보다 매상이 10%이상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더 잘됐 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태양빌딩 지하 한식집 `고향'의 주인 김영한 씨도 "주식시장 활황이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음식점뿐 아니라 단란주점이나 룸살롱같은 유흥업소도 활력이 넘친 다. KBS별관 
주변에서 단란주점을 운용하고 있는 장모 씨(39)는 "요 즘 들어서는 손님이 꽤 
늘고 있어 올해는 희망을 걸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의도 경기가 살아나면서 바닥을 헤매던 상가 보증금이나 임대료도 지난 연말을 
전후해 들먹이고 있다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귀뜸 했다. 

그러나 여의도의 뜨거운 열기를 가장 잘 느낄수 있는 곳은 역시 이곳 에 자리잡은 
증권회사 객장. 고객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이 리저리 뛰는 직원들의 
모습과 주가폭등에 환호성을 지르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어우러져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한가하게 점심을 즐기던 증권사 직원들은 지 난 연말부터 
점심을 걸르는 날이 많아졌다. 밀려오는 주문을 처리하느 라 아예 점심을 
포기하거나 도시락으로 떼우기도 한다. 

대우증권 심모 대리(31)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점심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든데다 
주문이 밀려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햄버거,김밥으로 점심 을 떼우는 직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증시 활황 이후 증권사 직원들은 출근시간이 빨라지고 퇴근시간은 늦 어져 
업무강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를 푸념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다. 수지 개선으로 
지난해 자진반납했던 월급을 돌려주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이제는 `먼 추억'으로 
여겨졌던 특별상여금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증권주 급등으로 애물단지가 됐던 우리사주 가격이 많이 회복한 점도 증권맨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심지어 월급이 억대에 달하는 증권 맨도 다수 탄생했다. 

신한증권 유양상 사장은 "일부 직원들의 월급으로 7000만원이 지급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결혼상대자로서 증권맨은 연변총각 다음이라는 농담까 지 나돌 
정도였다. 이제 땅에 떨어졌던 증권맨들의 사기가 여의도와 함께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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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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