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gukUniv ] in KIDS 글 쓴 이(By): monk (천상천하) 날 짜 (Date): 1995년06월13일(화) 21시03분27초 KDT 제 목(Title): 다리위의 눈사람... 그때가 80년대 초반이었던가 70년대 말이었던가 아직 흑백의 잔재가 끄트머리에서 안간힘을 내던 때였다. 마지막 글쟁이들은 떨어지는 절벽에 서서 치열한 시대속에서 겨울을 맞이하였으니... 그것은 문화였다. 남아있는 미숙의 문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서 내리막길로 다다르기 전인 골방에서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준비였던것이다. 탄생은 알게 모르게 젖어들어간 대립의 선택이었고 우리들은 느끼지 못하였지만 어느덧 종교가 원하는 철학적 사상이 뒤돌아서는 전기를 맞이하면서 수 많은 것을 끄집어내려 하였다. 하루게 다르게 각양각색의 개성대로 형형색색의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고 있었던 때였다. 어느 겨울 그토록 많은 눈이 보이면서 하늘이 까만색과 하얀 색으로 보이던 마지막날 -나의 기억으로는 - 공장의 기숙사에서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온몸이 눈에 젖은것도 잊어버리고 숨박꼭질하던 아이들손에 쥐어졌던 작은 손전등의 문화 어쩌면 그 시대가 자연스럽게 받아지고, 그 시대 사람들은 원하지 않은 시대 한국의 배경 속에서 한두편의 회상해 봄직한 기억들이 회자되기도 하였다. 서울이 한동네만하게 보이던시절... 백원짜리 지폐가 있었고, 넝마주이들이 있었으며 ,버스 안내양도 있었다. 지금은 지하철에나 보이는 푸쉬맨들이지만, 그때는 그녀들이 그 역할을 하였다. 억수로 추운날들이 지속되면, 어머니께서 시장에 장을 보러가시지않기 때문에 자연 식탁에 오르는 것은 메뉴가 고정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내게 마음에 드는 것은, 즉 내가 잘먹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무우를 크게 썰어서 아니면 그냥 체로 담던 김치와 김이 전부였다. 눈 사람을 만들고 저녁때까지 눈싸움을 하다가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에게 야단맞기도 하였다. 아직도 저녁때쯤 들어가는 나의 모습과 저녁 사이로 보이던, 동네 집들의 전경, 지붕위에, 거리에 아직 치우지 않은 눈덩이들이 그대로 멈추어서 있었다. 마을 뒷산에서는 옆으로 비끼어가는 노을이 조금은 빛이 바래있었고, 저녁이라는 위안이 조금은 내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시대가 변하고 유행하는 문화가 변하고, 남아있던 단순한 색들이 칼라로 변하고 많은 것이 개성스러워졌지만, 저녁때의 차분함도, 같이 놀다가 헤어질때의 친구들도 그러한 속에서 느끼던 많은 곳들도 과정이라는 시대속으로 사라진것 같다.. 오늘 저녁 다리위에서 보이는 학교를 보니 이러한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 엄마야,누나야 강변살자 ^^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 /~~\ ^^ 뒷문밖에는 갈잎의 노래 /----\/~\ ^^ ^^ 엄마야,누나야 강변살자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