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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erub (智品天神)
날 짜 (Date): 1996년05월17일(금) 14시04분24초 KDT
제 목(Title): 한의대 화장실에...


이런 글이 있다...

                   또 다시 절망의 늪으로

사회학 용어중에 "free rider"라는 말이 있다.
이말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는 어떤 사회적 집단이 그 집단의 모순적 형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때 이것을 외면하고 방관 하지만 그 개혁이 주는 부수적인 
이익을 챙기는 집단을 지칭한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하는 그들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심리적인 이유는
첫째, 개혁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공했을 그 
집단에 들어가는 혜택들이 결코 방관자들에게 불평등하게 나누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깨달았기 때문이다.
둘째, 그 일이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경우 (물론 최상의 상태가 되었을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투쟁을 열심히 했던 이들의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상태 중 그 
어느 한부분 정도는 만진창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모든 비난들을 물리치고 
자신의,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행동을 한 사람들은 언제라도 (최악의 상황이 
될지라도) 거기서 나오는 불이익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그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다 개인적인 것이다. 참 우스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그 법칙들을 알고 그렇게 행동하는 자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건 인간이 
이사회에서 자신을 지켜내려는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것을 증오한다.
안그래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없는 나인데 이런 분위기로 해서 나의 삶과 
투쟁, 그리고 학문의 동지들을 하나씩 잃어간다는 것을 참을 수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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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한의대 학생에 대한 생각을 쓴모양이다..
지금껏 한의사 분쟁으로 투쟁하던 한 학생이 다른 free rider의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생각을 적은 것이지만, 자신이 free rider라는 것조차 감지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그리고 그 중에 나 또한 있다는 생각에 이 글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그냥 올려본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free rider라는 단어를 내가 속한 집단에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인거같다. 어떠한 투쟁의 대상도 없이 빈 껍데기만 왔다갔다하는 이 집단..
이 집단을 모라 표현하는지는 몰라도, 그 속에 내가 이 사회의 문제라도 파악하며 
살고 free rider라는 용어가 낯설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용어의 느낌은 회색분자라는 단어를 연상케한다.
어느곳에서 누군가 우리나라에 극우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써놓은것을 
봤다.
어떠한 색깔의 의식이라도 나만의 색깔을 가진 나이기를 노력하며...


                               東國大學校 電算學科  朴  恩  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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