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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monk (독 광)
날 짜 (Date): 1996년04월19일(금) 23시00분23초 KST
제 목(Title): 70년대의 관객....




청명한 오후에 누웠다.
꽃이 누워보이고 바람이 누워보이고
세상이 눈이 부셔 두팔을 벌이지
못하였다.
소급의 눈자위는 달팽이처럼 돌기만 하고
머리에 남은 계산이 까마득하게 익어간다.
검은 구두는 몇일을 닦기어도
징징 울어대고
허수아비 찢어진 거죽을 덮어쓰고
내노라하는 허풍을 떨어덴다.
내 난닝구에는 할아버지가
마시던 막걸리 냄새가 아직도
풍기며 수염이 모나지 않게
피어서는 주름살에 떨어진다.

나의 과거는 나무 의자에
퍼져있는 파리떼...
나는 현재 발생하는 공습에
책임을 질 수 없으며,
넝마주이가 떨어뜨린 너덜너덜한
종이로 화창한 날의 피곤을 몰아낸다.
마당청소는 대야의 몇바퀴의 물로
끝이 났으며 거기서 쏟아오르는
뜨거운 짐이 나의 등을 자꾸만 떠밀어낸다.
나는 아직도 굉장한 오후의 만찬을
기다리며 혹시나 길가에 다니는
각색의 양산을 쳐다본다.
거기에 나있는 그림자는 어린아이의
괜찮은 걸음을 마련해주며
보도블럭의 까칠까칠한 굴곡은
자동차의 소음처럼 보여진다.
말을 못한지도 몇시간이건만
나는 신문 지상에도 오르지않는
별거의 관심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망토의 자랑도 혼자서만이
즐기며 풀쩍 뛰어 오르면
남는건 무릎의 경련 뿐이다.
나는 그러면서도 위대해 보일때까지
계속해서 뛰어내린다.
친구놈에게도 권하여 보지만
어디에가서 무얼하는지 보이지 않으며
고독한 햇살 속에서
혼자 소리치며
나의 관심을 만끽한다.
온도계의 한계가 넘어갈 즈음
뜨거운 손을 짚으며 가질려고 하였던
그날의 오후.
70년대의 관객이 띄엄띄엄 보인다.



           - 70년대의 관객..






........


엄마야,누나야 강변살자                              ^^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   /~~\           ^^  
뒷문밖에는 갈잎의 노래         /----\/~\ ^^         ^^     
엄마야,누나야 강변살자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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