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gukUniv ] in KIDS 글 쓴 이(By): monk (천상천하) 날 짜 (Date): 1995년06월24일(토) 16시29분28초 KDT 제 목(Title): 말리서사... 나의 서점에서 책을 사가는 행위는 역사를 되새기는 것이다. 나의 친구들은 나에게 글을 빌리고 50년대의 많은 기록을 읊조린다. 청년은 몇명이나 될까 지성과 지식은 종교에서 구별되는 구닥다리는 아직도 통할까 기념으로 찍는 사진은 이제 한장만이 남아 이렇게 어두운 지하실을 지키고있다. 나의 조무래기들은 벌레가 갉아먹고 없어져도 그 이름 몇자는 아직도 남아있다. 시인 조병화군과 김 수영군은 아직도 마시던 술이 먹구십으오 그 눈, 그 입 후회하지 말자 그 눈, 그 입 후회하지 말자 곁에서 떨어져도 후회하지 말자 시대를 홉 뜨던 그 용기 그 맹세 아무도 모르게 후회하지 말자 이렇게 사랑을 배운다 기억을 더듬는다 나의 책들은 많은 감탄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림자도 밟고 외로운 갈바람도 가르리라 그래 김 수영군 언어는 모순이다 창조를 더럽게 더듬는 모순이다.. 그래서 좋다. 창조를 더럽게 해서 좋다 시궁창에 빠져도 언어는 창조이다. 나의서점에서 지키던 나의 주인은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한잔의 커피를 그리워 하면서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왜? 나의 시절, 나의 고민 나의 자존심 친구들은 나를 지켜주었다. 이렇게 서점에 서서 나는 주인을 바꾸어도 보았다. 왜? 시대는 가고 인생을 죽이고 문학을 죽이고 삶의 끌자락에서 흘리던 나의 눈물은 단지 모순이 아니라 한잔의 술로 없어지는 시궁창이 아니라 나에게서 얻어진 숨소리다 밤이 다가도록 여름이 다가도록 새차게 들이키는 숨소리이다. 나의 그리움. 그것은 시대를 무시하는 어리석음을 지나 이렇게 나의 서점에서 주인을 맞이한다 당신의 미간이 겨울을 부르고 있다. 그러면 당신은 여지없이 바바리 코트에 거지 꼴로 살아가는 여름을 비웃겠지 검은 구두, 검은 양복에 굶주렸던 오후가 잊혀지겠지.. 당신의 심장에서 숨소리가 세차게 들린다. 지구를 살아 가는 생명들의 숨소리는 밤이면 하나의 멈춤을 슬퍼하겠지 '나만이 이럴까' 하는 비웃음은 소용없다 머난먼 곳에서 남산의 겨울을 그리워한다 얼어 붙은 곳에 서서 발자국만 남아있는 주인의 행로가 그리웁다. -말리서사 .... .. 엄마야,누나야 강변살자 ^^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 /~~\ ^^ 뒷문밖에는 갈잎의 노래 /----\/~\ ^^ ^^ 엄마야,누나야 강변살자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