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berPunk ] in KIDS 글 쓴 이(By): cara (someDay) 날 짜 (Date): 2001년 10월 15일 월요일 오후 01시 59분 18초 제 목(Title): 시간의 선물 "내가 혹시 바람이라도 피우면 넌 어떻게 할래? 그냥 좀 참아주면 안될까?"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그냥 넌 그자리에 있어주면 안돼겟니?" "난 얼마간 이러고 있다가 다시 너의 곁으로 돌아 갈꺼야. 그건 분명해." "할말 있으면 해. 하고 싶은 말... 무엇이든..." 그것이 벌써 8년이나 지난 일이다. 8년이나 지난 오늘에야 그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것이 시간의 힘 이던가..? 죽을것만 같던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모두 만들어진 환상, 거짓, 혹은 순간의 진실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조개껍질처럼 닫혀져있는 폐쇄적인 나를 변화시켰던 그 사람이 내게 등을 돌리고 떠난 자리엔 허물처럼 벋어진 거짓의 껍질만이 남아 있었고 진실한 그는 내게서 한뼘 떨어진 곳에 같은 얼굴 다른 모습으로 아무렇지 않게 서있었다. 정말 그런줄 알았다. 헤어진 후에 그와 얽힌 여자들의 모습에서.. 사실은 말이지... 라는 서두로부터 시작된 그의 숨겨졌다던 이야기들... 난 소설속 주인공처럼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기에 그는 점점 내 추억 속에서도 나쁜 사람으로 변해갔고 그리고 나는 편해졌다. 그것은 어제까지의 진실이었다. 그리고 아픈 나의 과거다. 세월이 약이 된다는 말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아픔의 정도가 약해지는 것인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같은 비중으로 남아있는 이 안타까움들은 아마 비정상적인 것들인가부다 하고 생각 했었다. 잊어버리기 보다는 이해 할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시간이 내게 준 선물은.. 망각보다 더 멋진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