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berP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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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yberPunk ] in KIDS
글 쓴 이(By): queen (화가~경아)
날 짜 (Date): 1998년 8월 27일 목요일 오후 11시 40분 18초
제 목(Title): 인간관계만큼.


제일 어려운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인것 같다.

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인간관계가 가장 허탈한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친구 역시, 공감을 하는듯 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마음까지 스산하게 하네...

기분이 왜이런지 모르겠다...

누가 좋아해줘도 기쁘지도 않고, 내가 내 감정 자체를 파악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멍하다....

나는 지금,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건지 아닌지.

언제나...항상 살아오면서 내가 내 기분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살아오면서 여러가지 직접적인 간접적인 일들을 봐오면서,

절대적인 것은 세상에 없다는 느낌이 든다....그런 느낌 때문에 자기 자신의

느낌 조차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아..벌써부터 모든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면 안되는데..

그런 생각을 없애고 안하려고 하는데, 문득 문득 드는것은 어쩔 수가 없다.

모든것이 다 허탈한것 같은데, 나쁜일이든, 좋은 일이든 예전보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담담한것은..당연하다..

나는 솔직히 내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말하고,  내가 얼마나 자주 모든게 

허무한지를 말하는게 두렵다.

왜냐하면 이건 보통사람들의 범주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것을 그대로 전한다면,

아마 상대방은 나에 대해서 엄청나게 특이하게 생각하거나,

아니면.........하여튼 쉬운...이해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것 같다.

사실은 그게 나의 컴플렉스다.....

그래서 나하고 친한 상대가 아니면, 나는 절대 허무한 기분을 말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세상이 허무한걸 느낀것은, 5년전 쯤인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스스로 노력했던것 같다.

기분이 그렇다고 해서, 기분대로 산다면, 나중에 더 후회할테니까.

여기 어나니 보드 같은데서 싸움들 하는거 보면,

energy 가 넘쳐나서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일에 그렇게 분명하게 반대하고 자기 의견이 절대적이고.

유치하기도하지만, 그래도 그럴때가 행복한거 아닌가 싶다.

세상을 다 산것 같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아는 누군가..어떤 키즈의 오빠가 떠오르는데,

훗....이 글 보면, 역시 예술쪽 하는 사람은 안된다는, 피곤하다는,

골치 아프다는 생각을 할것 같다.

그 오빠의 글 들을 보고, 나는 숨이 막혔었다.

아마 내 글을 봐도, 얘가 사이코 아니야..그럴지도 모르지.

감정의 기복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은, 정말 그런건지,
겉으로 애써서 참고 있는 것인지..

하긴 나 역시 친한 사람들 이외엔,표시를 안내지만...

언니들을 봐도 아주 일상적으로 조카의 유치원이니, 수영강습이니....이런

일상적인 일들에 푹 빠져서, 오늘은 날씨가 어떻기 때문에

기분이 어떻다..이런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는데....

나는 그게 부럽다...나도 나중에 그렇게 살지 모르지만, 

너무 감정, 감성, 소심한 내가 스스로도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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